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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부터 논에서 놀 거야 ㅣ 나 오늘부터 시리즈
김민영 외 지음, 김원희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7년 5월
평점 :
주변을 둘러보면 인공적인 건물들이 가득한 도시에 사는 아이들.
자연을 만나려면 시간을 내어서 도시의 외곽으로 나가야한다.
먹거리는 마트나 시장에서 모두 사다보니
식자재들의 원래 모습을 알지 못한다.
늘 포장지에 포장된 모습만을 보고 자란 아이들.
항상 먹는 먹거리들의 원래 모습을 알려주고 싶다.
그런데...
그게 쉽지않은것이 현실이다.
나도 그들의 원래 모습이 어떤지 잘 모르는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용기있는 사람들이 있다.
한두번의 체험이 아니라 우리가 늘 먹는 밥의 원래 형태를 찾아서 모험을 떠난 사람들.
그들의 일년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책을 만났다.
청어람주니어의 [나 오늘부터 논에서
놀거야]
제목부터가 부러운 제목이다.
내가 살고 있는곳 주변에는 논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데...
개울도 모두 포장이되어서 도로 밑으로 사라진 도심속에 살고 있는데.
이들은 논으로 아이들과 여행을 떠난다.
책과 함께 워크북? 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좀더 자세한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같이 포장이 되어있다.
얼른 책을 펼쳐봤다.
도시농부들의 좌충우돌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거그뫼논에서 열두가족의 일년의 기록이 담겨있다.
나의 부모님도 농사를 짓지 않으셨다.
도시에서 자랐지만 학교 주변에 논이 있어서 벼들이 어떻게 자라는지는 알고 있지만 내가 직접 경험을 해본적은 없다.
나의 아이들도 눈으로 보긴 했지만 실제로 무논에 들어가 본적도 없다.
그래서 이 책속의 아이들이 부럽다는 생각도 했다.
그들의 열정에 나의 게으름이 부끄럽다는 생각도 했다.
내가 해 보지 못한 일들이지만 다른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내가 경험한듯 생생하게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부분은 이렇게 논의 변화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아무것도 없던 빈 논이 사람의 정성으로 먹거리를 만드는 과정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식물들은 저절로 자라는것 같지만 사실은 사람의 정성이 정말 많이 들어간다는것도 알게 되었다.
이 체험을 했던 아이들은 쌀을 정말 귀히 여길것이다.
나의 아이들에게도 늘 쌀의 소중함을 이야기해주지만 직접 경험을 한것이 아니라 그런지...
늘 아쉬운 생각이 든다.
벼농사를 시작하는 장면이다.
낯선 열두가족이 만난다는것부터가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나이도 성별도 모두 다른 아이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생각들을 모으는 과정을 통해서 책에서는 배울수 없는 많은 경험을
했으리라...
과거에는 동네에서도 쉽게 어울려서 이런저런 경험을 했는데.
이젠 이렇게 시간을 내고 모임을 만들어야한다는것이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책속에는 벼농사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너무 백과사전식이라고
해야하나?
조금 딱딱한 표현때문인지
우리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해서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나도 경험한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중요한 내용인데도 건너뛰는것이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부록으로 있는 위크북은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무래도 사진이 있어서 더 역동적이였던것 같다.
실제로 거그뫼논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워도 했고.
이렇게 하는구나 하는것도 알게되었다.
단순히 거그뫼논에서 활동만이 아니라 자신만의 레시피도 만들어보는 재미난 코너도 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우리의 자연에 관심을 가지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런데...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벼농사에 관심을 가졌다.
우연의 일치인지. 올해 갑자기 이런 활동을 한다.
지난 6월 초에 모내기를 했다.
학생당 하나의 모만을 심었지만 그래도 색다른 경험을 했다.
등하교를 하면서 모가 어떻게 자라는지 관찰을 하고 있다.
이주정도 지난 모습이다.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고 나도 신기하기도 해서 늘 관심을 가지게 된다.
책속의 아이들처럼 직접 논에 가서 경험을 하면 좋겠지만 이렇게나마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어서 행복하다.
우리가 늘 먹는 벼가 어떻게 자라는지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많은 아이들이 내가 먹는것들의 원래 모습을 알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귀찮다고 게으름을 많이 피웠는데.
아이들에게 우리의 것들을 더 많이 보여주고 경험해보는 기회도 가져야겠다는 반성도
하게되었다.
우리아이들이 키우는 모는 어떻게 자랄지 궁금하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청어람주니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