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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ㅣ 디 아더스 The Others 10
사이먼 밴 부이 지음, 공보경 옮김 / 푸른숲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책의 제목이 참 글의 내용과 맞질 않는것 같다. 다양한 사랑과 그 이별이야기를 담은 이책과는 말이다. 다양한 도시에서 또 각양각색 사람들의 다른 사랑과 이별.
'남겨진 사람들의 아름다운 사랑과 이별' 이정도면 어떨까...
비밀스러운이라는 단어와 표지 사진으로 나는 가방밖으로 들고다니기가 좀 그랬다. 하이틴 로맨스를 읽는 여학생처럼 말이다.
이해가 될듯 말듯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분명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그려졌다.
작가는 그림을 독자에게 설명하듯 눈,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풀어주고 있다.
글을 읽어내려가면 그곳에 내가 제 삼자로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말이다.
뉴욕, 브루클린 ... 파리 등 다양한 도시의 풍경과 문화를 내가 어색해 하고 있었지만 그 사랑의 마음은 전달 된듯 하다.
엄마를 잃은 아이, 동료를 잃고 혼자남은 사람, 그 사람에게 다가온 현재의 사랑,아이를 잃은 아빠,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부부, 아픈 아내를 간호하는 남편, ,...
우리 주변에 있고 또 내가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삶의 이야기.
이별이지만 슬프기만한 이야기는 또 아니다. 새로운 만남과 작은 희망을 가진 이야기.
날개가 부서진 작은 눈송이들이 가게 유리창에 소리 없이 떨어지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겨울 아침에 딸의 기저귀를 삶던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추억이 없다면 시간은 인간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누구에게나 시시각각 거부당하는 순간과 받아들여지는 순간은 찾아든다. 알에서 부화해 알껍데기를 평생 이고다니는 달팽이처럼, 우리는 그런 순간들을 늘 짊어지고 살아간다.
단순한 남녀간의 사랑만을 그리지 않고 부모의 사랑, 동료애, 살아남은 자의 마음.
사랑은 이렇게 여러가지 모양으로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찾는 이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