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지 나타나서 어떻게 인간 사이에 스며들었는지 알 수 없어도 어느샌가 사회의 요직을 꿰찬 뱀파이어 일족. 그 중에서도 데보라 영지를 다스리던 뱀파이어 클라우스 페테르 요하니스 대공은 영생의 무료함을 느끼고 후계자를 키워 그녀가 영지를 운영하도록 하고, 후계자가 전쟁에서 숨을 거둔 후 슬픔에 겨워 긴 잠을 청했는데... 그랬던 그가 잠에서 깨어나 현 영주인 이블리나에게 '백 일의 밤과 낮'을 요청했다!영생을 사는 뱀파이어의 무료함, 그런 뱀파이어가 사랑하게 된 인간, 뱀파이어의 무서움을 쉽게 잊은 인간들, 그것을 잊게 만들어 준 눈 앞의 권력 등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은데 그게 잘 써지지 않아서 답답한 심정이 느껴지는 이야기였습니다.(작가 본인은 전혀 안 그런데 저만 그렇게 느꼈으면...어쩌죠;) 여타의 이야기들과는 다르게 뱀파이어가 굳이 인간을 해칠 필요가 없고 오히려 인간과 비슷한 위치에 있어서 아군(?)이라는 점 덕분에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우며 치명적인(!) 느낌이 들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사회에서는 어떻게 다루어질지 몰라도 '오메가 클럽' 안에서는 오메가의 지위가 절대적이다! 라는 규칙 덕분에 오늘도 호황중인 오메가 클럽. 그리고 그 오메가 클럽에서 매출로 톱을 찍은 세 오메가는 8번 방을 자기 안방처럼 이용중이었는데...위의 설정이 그닥 취향이 아니라서 좋아하는 작가의 책임에도 구매를 망설이다 존재를 잊어버렸던 책입니다. 과거의 나, 안목이 구렸구나... 작가님을 좀 더 믿었어야지! 이야기 중반까지는 소가글대로 흘러가는데 중반 지나면서 어...? 싶다가 후반 넘어가면 앗! 하게 되는 구성! 매우 깊이 숨겨진 흑막! 반전이라면 요거렷다? 하면서 독자가 낼름 집어 먹게 쉬운 답을 제시하고 그 끝에 다시 한 번 꼬아놓은 반전! 그런데 외전엔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대반전까지... 끝까지 다 읽어야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