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지 나타나서 어떻게 인간 사이에 스며들었는지 알 수 없어도 어느샌가 사회의 요직을 꿰찬 뱀파이어 일족. 그 중에서도 데보라 영지를 다스리던 뱀파이어 클라우스 페테르 요하니스 대공은 영생의 무료함을 느끼고 후계자를 키워 그녀가 영지를 운영하도록 하고, 후계자가 전쟁에서 숨을 거둔 후 슬픔에 겨워 긴 잠을 청했는데... 그랬던 그가 잠에서 깨어나 현 영주인 이블리나에게 '백 일의 밤과 낮'을 요청했다!영생을 사는 뱀파이어의 무료함, 그런 뱀파이어가 사랑하게 된 인간, 뱀파이어의 무서움을 쉽게 잊은 인간들, 그것을 잊게 만들어 준 눈 앞의 권력 등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은데 그게 잘 써지지 않아서 답답한 심정이 느껴지는 이야기였습니다.(작가 본인은 전혀 안 그런데 저만 그렇게 느꼈으면...어쩌죠;) 여타의 이야기들과는 다르게 뱀파이어가 굳이 인간을 해칠 필요가 없고 오히려 인간과 비슷한 위치에 있어서 아군(?)이라는 점 덕분에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우며 치명적인(!) 느낌이 들지 않아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