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득하게 사업을 해본 적 없던 오빠가 말아먹은 pc방을 부활시키기 위해 투입된 송애리는 인테리어 개선을 위해 레트로한 골동품을 찾아 피망마켓(...)에 접속했다가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발견하고 바로 구입합니다. 판매자 닉네임 '한겸손'은 닉값을 하는 사람인지 다소 무례했던 송애리의 아리송한 질문에도 친절히 답을 해주고, 겸손의 넓은 마음에 반한 애리는 연락을 지속하다 결국 두 사람은 폰으로 맺을 수 있는 가장 깊은 관계가 되는데...파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하기에 내용 없이 싯구한 책인가 싶었는데 생각보다 두 사람의 감정이나 상황에 대한 안배가 적절해서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었어요. 시작은 중고거래였으나 대화를 나누다보니 점점 친구가 되어서 썸 비슷한 상태가 되어 취향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엄한 지경까지 갔는데, 아뿔싸! 우리 너무 잘 맞잖아! 해서 결국 사귀게 되기까지의 이야기였어요. 여주의 캐릭터가 일상적인 로맨스 소설의 여주의 모습이 아니고 심지어 남주는 다른 장르 인기 캐릭터의 모습이었는데, 어...저는 여주 마음 너무 잘알이고 여주의 대사마다 물개박수 치면서 읽어서...좋았어요. 성별을 떠나 미인이 울면서 매달리면 기분이 좋잖아요.(아닌가...) 호불호 갈릴 것 같은 소재였지만 전형적이지 않지만 매력적인 주인공들이 마음에 들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마녀'와 관련된 세 가지 에피소드를 엮은 단편집이네요.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소꿉친구인 유이와 료가 주인공입니다. 마녀인 할머니의 능력을 이어받은 유이가 변해버린 외모 때문에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무겁고 무거운 내용이 중간에 끼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유이와 료 사이의 귀여운 애정을 만끽할 수 있는 내용이라 좋았습니다. 출연하는 마녀 중에서 힘이 제일 센 것이 아닌가 싶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울보 장발 미인 공이란 존재도 좋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어 의미가 있는 에피소드였습니다(?)두 번째 이야기는 마약조직 조직원이 배신을 당해 도망치다 마녀를 만나는 이야기 입니다. 세 가지 이야기 중에서 가장 안타깝고 또 몽환적인 분위기였어요. 이 마녀 촌락의 이야기를 별도로 내줘도 좋을 듯! 기담집 스타일로 내준다면 참 좋겠습니다.세 번째 이야기는 피가 반 섞인 형제가 만나는 에피소드입니다. 이번에는 둘 다 마녀라는 점이 특이했어요. 피가 섞였기 때문에 찐~한 관계로는 나가지 않고(심지어 동생은 여자랑 관계도 갖고...) 무난하게 끝나네요. 셋 중 가장 '마녀'하면 생각나는 판타지스러운 이야기였습니다. 형님, 화이팅!세 가지 이야기 모두 재미있어서 단편집 말고 각자 하나의 이야기로 내주었으면 안 되었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