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좋아합니다. 사랑 잔뜩 받으면 더 좋고요! 오메가X알파...는 안나오겠죠?(시무룩) 청유담 작가님 <아침에 사라진 신데렐라를 찾습니다> 출간 축하드립니다^^
야시로 씨의 '밝히는 여왕수'에 꽂혀 따라다닌지 어언 5년. 드디어 둘 사이의 관계에 큰 전환점이 생기나 싶었으나! 야시로 씨 이 겁쟁이! 언제쯤 치카라 짱의 건강해진 그것을 크게 휘두를 날이 올까요. 물론 이번 권에서도 상당하긴 했습니다만,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종이책으로는 즐기질 못할 엄청나고 버라이어티 한 앞부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전자책도 구입한 저를 칭찬하며, 다음 권은 또 언제 나오나 목빼고 기다려야겠네요. 부디 다음 권에선 야해빠진 야시로 씨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건강한 도메키를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양인과 조선인의 혼혈이어서 눈에 띄는 외모를 가진 한선유는 양인에 대학 박해가 시작돠려는 조짐을 보이는 조선땅을 떠나게 됩니다. 아버지를 만나러 유럽으로 향하는 배에서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엘다 파미아르의 집에 하녀로 들어가게 된 베로니카(선유)는 성격 나쁘기로 유명한 랑비엘의 시중을 들게 되는데... 예쁜 표지에 끌려서 구입한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조선시대의 이야기는 선호하지 않아서(문체랑 시대배경이 맞지 않으면 괴로움) 박해 나오고 숙의 마마 나오는 부분에선 쫄았지만(근데 숙의 마마 양인이랑 정을 통해도 되는거요...???)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배경은 유럽이라 안심했습니다.사랑은 커녕 사람도 믿지 않으며 동생도 돈이 된다면 팔아치울 것 같은 랑비엘과 성실히 살아왔지만 가족이 없어 허한 마음을 달랠 길 없는 베로니카가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며 가까워 지는 이야기는 좋았는데, 전개의 맥을 잡기 난해할 정도로 확확 진행이 되어 따라가기가 벅차서 아쉬웠습니다. 베로니카...아빠 찾기는 찾을거니...?
재계 5위 안에 드는 선진 그룹 둘째 아들 권이준은, 윤서현에게는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준 은인의 아들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준은 서현을 처음 본 그때부터 20년간 마음에 담아두었고, 서현을 취하기 위해 배덕의 하룻밤을 계획하는데...하지만 배덕이 없네요. 내 배덕 어디갔!!! 요즘 본 책들이 너무 쎄서 그런지, 이 정도로는 배덕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심지어 은인의 가족 권씨 문중의 자손인데 가면무도회 하면서 이영차 하는 것이 배덕이다!라고 작중 누구도 그렇게 생각지를 않아요. 차라리 '배덕'이란 말이 없었다면 기대 자체를 하지 않았을테니 기준점도 낮았을텐데 배덕에 두근거리다가 평범한 재벌집 이야기를 보니 그저 그랬습니다.시종일관 느끼한 말투를 고수하는 권이준과, 철벽같지 않은 철벽을 친 윤서현 둘 다 마음을 붙잡아 둘 매력을 찾기엔 너무 정석적인 인물들이라 아쉬웠습니다.글 다 쓰고 리뷰를 검토하며 생각난건데, 이준은 20년간 서현을 사랑한 것은 맞지만 동정남은 아니었어요. 최근 몇 년간은 관계하지 않았다곤 나오지만요. 그럼 대체 몇 살에...???으엌ㅋㅋㅋ너무해!
가난한 대학원생 박혜현은 지도교수의 조교일을 하며 연구보조비로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혜현에게 송 교수는 석사보다는 박사과정인 사람과 연구를 해야겠다 말을 건네고, 박사과정인 조교 김이준과 상의할 것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김이준이 혜현에게 건낸 조건은 "나와 같이 놀자"였는데...으잉ㅋㅋㅋ놀자? 여기에 혜현의 반응이 놀 시간 없다여서 상큼했습니다. 극 초반에는 가벼워보이는 이미지의 이준탓에 이걸 어쩌나 난감한 것도 잠시, 이준이 혜현에게 가진 감정은 가벼운 것이 아니었고 이준이란 사람 역시 가벼운 사람은 아니었습니다.(비록 공부머리에 비해 계략을 짜는 머리는 달려서 안타까웠지만 말이죠.)가난과 공부, 로설 여주답게 숨겨진 사연 등으로 마음에 철벽을 쌓고 이준을 거부하는 혜현에게 조심스럽게 스며들어 곁을 차지하는 과정이 작위적이지 않아서 좋았어요. 혜현 역시 버티기 힘든 고된 삶에도 포기하지 않는 강단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최고로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뜻밖에도 이준이 어머님이에요. 1권에선 영 그랬는데, 2권 읽으면 이 분도 과장 조금 보태서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재벌가문 나오면 공식처럼 등장하는 패악질도 조금밖에 없어서 좋았어요.자극적이지 않고 따뜻한 소설을 쓰고 싶다는 작가님의 후기대로 모난 사람 얼마 없이 큰 사건 별로 없이 사랑하는 감정이 충만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뽀뽀만 하고 끝나지만 씬이 난무하는 책에 조금 지쳐있던 마음이 순수한 둘의 관계 덕분에 정화된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