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女子 1 女子 1
완전천재 / 로아 / 2018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로맨스 소설에서 40대 여성의 사랑을, 그것도 이혼한데다 애딸린 여성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를 볼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기에 작가님의 필명에 반신반의 하면서도 구입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작가님은 닉값을 하는 분이셨고 그걸 의심했던 제가 잘못했습니다.


최종 학력이 고등학교 졸업이고 대학생 자녀가 둘 있는 대한민국의 평범하다면 평범한 가정주부 한지연에게 들려온 남편의 외도 소식과 그로 인해 시작된 그녀의 갈등과 방황, 지난 삶에 대한 회한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두려움 및 알 수 없는 기대감, 자녀의 학비를 벌어야 한다는 중압감 등 아직 미혼인 저는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또한 주변을 둘러보면 또래의 친구들이 겪고 있어 공감이 가는 소재들을 적절히 다루어 주셔서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어머니의 삶을 돌아 보며, 나를 키우시던 어머니 나이또래의 내 삶을 보며 항상 생각하는 이야기인데 어째서 다른 소설에선 다루지 않았을까 싶었던 것들을 아주 덤덤하게 다루어 주셔서 더욱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감정적으로 격해지거나 과장이 섞였다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었을텐데 지연의 생각이나 지연의 자녀들의 반응이나 행동이 너무나 주변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이었고, 공감이 가능한 수준이어서 저도 모르게 푹 빠져들었어요.


곽재휘는 너무 금사빠가 아닌가 싶었지만 둘의 짧은 만남에서 느껴지는 재휘의 설렘과 기대감 실망과 좌절 슬픔도 확 와닿았고 제주도에서 둘이 보낸 시간이 묘하게 푸릇한 현장감이 느껴져서 읽는 내내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 걸렸습니다. 다시 만난 지연을 잊지 못하는 재휘가 어떤식으로 지연을 붙잡을지 그것도 기대가 됩니다. 


30대는 아직 젊고 40대도 팔팔한 나이인데 왜 지금까지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으로 40대를 만나지 못했던 걸까요. 저보다 나이 많은 주인공이 나오는 로설은 처음이었는데, 가장 공감하며 읽었네요.

 

작가님의 필명에 의구심을 표현한 과거의 제가 1권만 먼저 구입해서 현재의 저를 고통받게 하네요. 너무 적절한 부분에서 1권이 끝나 뒷 내용이 궁금해 울고 있습니다. 빨리 다음 권 사서 읽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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