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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BL] 당신의 뜻대로 1 ㅣ [BL] 당신의 뜻대로 1
라비니안느 / BLYNUE 블리뉴 / 2018년 3월
평점 :
여신 샨다르가 사랑했던 아부자다드의 나라 아이라 공국의 왕족은 여신의 보호 아래 척박한 사막 땅에서도 부귀영화를 누리며 호의호식하지만, 신의 은혜를 잊은 것도 모자라 신의 선물을 노예로 삼고 성노로 취급하며 이웃국가에 패악을 저지르는 등 악행을 일삼다가 볼리니아 제국의 침략을 받고 맙니다. 아부자다드의 후손을 지키는 것을 일족의 사명으로 생각하는 신의 피조물인 날개일족이지만 그들의 마지막 후예 카시안은 아이라 공국의 아만 아자드 파반즈에게 당한 수모를 잊지 못하고 썩을대로 썩은 아이라 공국을 떠나기로 하는데...
처음 시작 부분은 상당히 피폐하고 과격합니다. 카시안은 신의 피조물이자 신의 선물이지만 시궁창같은 아이라 공국 왕족은 그를 성노로 다루고 공국에서 벗어나려고 다시 노예상의 성노가 되고...그래서 씬이 참 많은데 애정이 없는 씬이다 보니 당하는 카시안도 보는 저도 괴로웠어요. 전쟁중인데다가 전쟁을 일으킨 볼리니아 제국의 선봉 오르테스 데 비오렌치아는 죽읨의 신 다디스의 현신이라 불릴 정도로 잔인...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사람을 잘 죽여서 앞부분엔 정액과 피가 난무합니다.
볼리니아 제국의 철없는 왕이 사막의 나비를 내 정원에 놓고 감상하겠다는 떼쓰기에 이런 XXX가! 하면서 욕도 나오고 카시안의 미래가 암울하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오르테스가 먼저 카시안을 줍줍해서 뒷부분은 앞의 피폐를 만회하려는 듯 상당히 달달합니다.
외부에는 살인광으로 알려진, 피와 정액을 뒤집어 쓰고 다닐 것 같은 비오렌치아 대공작은 실제로는 카시안이 덮고 자는 이불마저 질투할 정도로 뼛속까지 사랑꾼이어서 말은 강하게 하지만 눈에서는 카시안 예쁘다 꿀떨어져서 보는 제가 흐뭇했습니다. 네가 내쉰 숨을 다른 사람이 들이쉬는게 싫다는 집착남이 제 최애였는데, 덮고 잔 이불에 질투하다니 최애가 바뀔 위기입니다. 눈빛으로 사람 몇은 죽일 듯 살벌하게 째려보던 사람이 눈만 마주치면 단내가 좔좔 풍기는데 어떻게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신의 사랑을 져버리고 방종하게 살아온 아이라 공국의 왕족과 신의 아이를 비웃고 저주 한 아이라 공국의 국민들이지만 결국 볼리니아 제국의 제국민이 아니겠냐며 카시안이 자신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그들마저 감싸는 날개를 가질 수 있도록 사랑을 넘치도록 퍼부어 주는 오르테스가 좋고 오르테스를 닮아 역시 사랑꾼인 부관 이자크와 카시안의 시종 리노의 이야기까지 달달해서 초반 카시안의 아픔에 슬퍼했던 제 마음도, 여신의 고통도 카시안의 과거도 모두 치유되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