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백조 1권 [BL] 백조 1
선명 지음 / 시크노블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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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회원제 클럽(순화표현) '백조'에서 일하는 조이환.


유성 그룹 회장의 사생아로 태어나 유성 엔터테인먼트 경영전략본부 전략기획실 실장이 된 윤윤우.


겉으로 보기엔 화려한 외모를 가진 두 사람이지만, 현재 위치에서 버티기 위해 물밑에서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며 제목이 너무 절묘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직하고 정직하며 목표한 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환과 훅 불면 날아갈 듯 가볍고 매사에 건성인데다 사람과의 관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은 윤우의 사이가 좋아질 수 있을 것인가 매우 걱정하였으나, 그것은 제 기우였고 알고 보면 생각이 많고 속이 깊은 윤우와 사람의 진가를 알아 보는 눈을 가진 이환이 서로에게 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울타리 안의 사람에겐 한없이 다정한 이환과 사람의 정에 굶주려 있는 윤우의 조합이 좋았어요.


재벌가 그리고 사생아라는 설정에서 상상하기 쉬운 가족관계이지만, 전 윤우보다는 유성 그룹 사람들이 더 불쌍했어요. 윤우처럼 예쁘고 사랑스러운 사람의 가치를 알아 보지 못해서 20년 넘는 시간을 허투루 써버리다니! 책만 읽은 저도 윤우가 예뻐서 어쩔 줄 모르겠던데 그런 윤우의 가치를 몰라보다니, 유성 그룹 사람들은 사업은 잘 할지 몰라도 사람 보는 눈은 꽝인 것 같습니다. 


옆에 있으면 둥그런 머리에 손을 뻗어 쓰담쓰담 해주고 싶은, 사랑스러운 윤우와 내 안에 들어온 사람에겐 무한 애정을 퍼붓는 무뚝뚝하면서도 다정하고 섬세한 이환이 서로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어 가는 과정이 달달하고 간지러우면서도 짠하고 안타까워서 조마조마하면서 읽었습니다.


글도 잘 쓰시고 막히는 부분이 없는데도 문장 하나 하나 음미하며 읽었더니 한 권 읽는데도 시간이 엄청 많이 소요되었지만 그만큼 여운도 깊게 남아 만족스러웠습니다. 사랑이 고픈 윤우와 사랑을 퍼부을 사람이 필요한 이환이 서로에게 충실하면 둘의 앞날은 행복하겠지 싶어 흐뭇합니다.


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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