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술취한 사랑
페베 지음 / 문릿노블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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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재상이 유일한 자랑거리일 것 같은 타리스 왕국의 재상 아리스테스 엘레우테리오 시어도어 리 베르트란도는 억지부리기 세계 제일 미운 상사 국왕 타이터스 카이시르 브뤼노 타리스의 강압에 못이겨 포도주로 유명한 발로르의 축제에 비서 마리타와 함께 참석하게 됩니다.

서로를 못잡아먹어 안달인 둘이었지만 국왕에게 진상하려고 마련한 최상급 포도주를 듬뿍 마시고 이성을 놓아버리고 그만 책의 2/7분량 동안 서로를 만지작거리다가 결국...합체하고 맙니다.

생각보다 더 서로의 몸이 좋았던 둘은 수도로 돌아와서도 관계를 잇고자 하였으나 무능한 주제에 열등감 가득찬 국왕이 자기 포도주를 마신 제상에게 돌이킬 수 없는 엿을 선사하여 폭주하는 일에 묻힌 둘은 서로를 원하는 마음을 꾹 눌러 담았다가 크게 한 방 터트리고, 예상을 뛰어넘는 지질이 국왕에게 더 큰 엿을 선사한 후 서로에게 충실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기로 약조한 후 불타오르는 정염을 이기지 못하고 합체하며 끝이 납니다.

생각보다 기승전결도 명확하고 지질한 왕이나 기타 악역들도 잘 마련되어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둘의 씬도 초반에 너무 길고 자세했던 것에 비하면 후반부는 사건 위주로(지만 씬은 끊임없이 나옴) 진행되어 완급조절에 신경쓴 것도 느껴졌습니다. 흑백의 대비가 절묘하고 경험이 많은 둘의 배틀교합도 읽는 재미가 좋았어요. 괴물앞에서도 당당하고 (낮이나 밤이나)일도 잘하고 씩씩한 마리타나 재색을 겸비한 재상 아리스테스도 매력이 넘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조사를 지나치게 생략한 문장이 많고 그나마 쓴 조사도 틀리게 쓰는 경우가 많으며 문장의 호응이 좋지 않고 잘못된 관용구를 사용한 것도 여럿 눈에 띄어 가독성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등장인물이 매력적이고 사건도 적절하게 들어가 있어 단편으로 보기 괜찮은 분량이었던 반면 글의 기본적인 부분이 잘못되어 글을 읽는 것이 즐겁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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