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상부상조 [BL] 상부상조 1
쵸쵸영 / BLYNUE 블리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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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을 함께 지내왔지만, 서로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었던 서단휘와 이제현은 서로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상부상조 하기로 합니다.


도도하고 자존심 강하고 결벽증 있는 완벽주의자 서단휘는 아무에게나 자신을 허락하고 싶지 않은 까다로운 마조히스트고, 단휘에게 휩쓸려 공부도 열심히 생활도 열심히 어쩌다보니 바른생활을 하고 있지만 천성이 다정해서(본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제 기질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디스트입니다. 이 설정도 말 못하게 취향이었는데, '여자취급 하면 죽인다'는 단휘에게 뿅 반해서 읽는 내내 눈에서 하트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평소엔 단휘에게 쩔쩔매다가 몰입하면 성격 변하는 제현이도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마조라고 평소에 당하고 사는 것을 좋아할 리 없고 새디라고 남 괴롭히고만 사는 것 아닐텐데, 이런 것도 잘 살려주셔서 좋았습니다.


플레이 강도는 그렇게 높지 않았던 것도 있고 제현이가 단휘를 계속 배려하고 단휘도 제현이의 고집에 응하기도 하는 등 서로에 대한 배려가 묻어나서 아주 마음 편하게 읽었습니다. 가끔 이게 플레이인지 학대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작품을 접하는데, 그럼 읽는 제 마음이 다 불편하거든요. 


목차에 나오는 모든 플레이를(흐뭇...크흠) 기대하며 봤는데 역시나 둘의 성격이 잘 묻어나는 플레이에 보는 제가 다 흡족했습니다. 특히 과외선생님과 학생의 그 플레이는 꼭 그림으로 보고 싶네요. 삽화본이 절실합니다. 하얀 피부 위에 손자국이 붉은 매화가 핀 것 같다니 시각적 이미지도 잘 살려주셔서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정말 모든 것이 다 좋을 뻔 했는데, 제현이의 전 여자친구 이주연의 역할은 아쉬웠습니다. 이주연도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성격이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냥 나쁜 사람 이었네요. 단휘와 제현의 관계를 알아채고 물러나는, 생각 없어 보였지만 의외로 센스 있는 조연인가 기대했는데 그냥 생각 없는 조연이었어요. 제현이가 주연이랑 사귀었다는 설정 자체는 납득할 수 있었지만, 주연이가 너무 무매력이고 막판에 단휘에게...흠...하는 것은 다른 인물들이 개성이 확고해서 그런지 더 별로였습니다.


싫다 싫다 말하면서도 서로를 배려하며 좋아 죽는 둘을 보며 독자는 행복했습니다. 쵸쵸영님의 다른 작품이 더 좋았다는 리뷰를 보며 상부상조도 이렇게 흡족한데, 다른 작품은 얼마나 엄청난 것인가!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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