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고양이는 아홉 번을 산다 1 [BL] 고양이는 아홉 번을 산다 1
밤바담 / 시크노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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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주워져 겨울 이름을 가진 스엔과, 까만 털과 노란 눈이 아름다운 고양이 노이의 녹아내릴 듯 달달하고 고양이의 몸짓처럼 조용하면서도 품위있는 글이었어요. 전체적인 분위기가 난로 앞에서 종이책을 들고 소파에 앉아 옆구리의 반려동물을 만지작 거리며 읽으면 딱 좋겠다 싶은 글이었는데, 저는 고양이가 없고요...상상속의 고양이를 어루만지며 읽었습니다. 


챕터 제목이 참 멋있고 판타지 소설 읽는 기분이다 싶었는데, 저 이름을 가진 등장인물이 나오는 것이었군요. 나...낭만적이야! 이름이 정말 낭만적이에요. 그리고 뜻을 알게 되면 더욱 낭만적으로 느껴집니다. 시간이 갈 수록 아는 고양이도 많아 지고 '책 읽는 밤'을 통해 사람의 글을 읽지 못하는 고양이에게 스엔이 사람의 책을 읽어주는데...장면을 상상하다가 심장이 터질 뻔 했습니다. 난로 앞에 앉은 스엔 곁을 매우 많은 고양이가 집중해서 그 예쁜 눈으로 스엔을 쳐다보는, 정감 어린 고양이들의 눈! 하아...진짜 위험했어요. 따뜻하고 포근한걸 넘어서서 심장에 충격이 과해 큰일날 뻔 했습니다. 이 책은 야해서 19금이 아니고 귀여움의 충격이 커서 19금인가 봅니다. 


시크노블의 책들은 표지가 다들 예뻐서 종이책으로 소장해도 좋지 않을까 늘 생각해 왔는데, 그중에서도 고양이는 아홉 번을 산다가 최고였어요. 앞으로도 이정도 퀄리티의 책이 더 나올 수 있을지 무척 기대했습니다. 19금 딱지만 없었으면 책장에 진열해두고 동화책이라고 말해도 다들 넘어 갔을 것 같아요. 


추운 겨울에 크게 앓아 늘 아픈 스엔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고양이 노이와, 노이를 만나 고양이로 둘러 쌓인 일상을 보내게 된 스엔. 마법으로 이루어진 것같은 생명체 고양이, 그런 고양이들이 사랑하게 된 인간 스엔. 동화같은 표지와 동화같은 내용을 만나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한겨울에 읽기 좋은 책이 왜 봄에 나왔나 싶었는데, 추운 겨울 늘 아프기만 했던 스엔이 이제는 따뜻한 봄을 맞이한다는 암시인 걸까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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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z 2018-03-08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고양이가 없으니 고양이 책이라도 사자는 마음에 샀는데 이런 마음 이전에도 먹은 것 같았고...2차 독점이고...재밌으니 두 번 읽으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