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드래고리언 혼인담 : 사랑받는 제물
사오토메 아야노 지음, 키쓰오 그림 / 리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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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래드 왕국의 단 하나뿐인 왕자이지만 왕명에 의해 여자로 길러진 에리얼은 지나가던 드래곤 세이퍼스에게 어머니를 살려주면 당신의 제물이 되겠다 애원하고, 세이퍼스는 5년 후 제물을 받으러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납니다.

초반 상황설정을 인물들이 '대사'로 '설명'을 해주면서 잉그래드 왕국 시절이 너무 급하게 넘어간 느낌이 들었지만, 제목답게 드래고리언 왕국으로 간 이후엔 세이퍼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달달한 일상을 이어나갑니다.

드래곤, 마녀, 기억을 잃은 어머니, 세이퍼스의 아버지, 대를 이은 악연이라는 키워드에서 생각할 수 있는 전개 그대로여서 내용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고 드래곤의 수명이 백살정도(...)라는 것과 명색이 드래곤인데 마녀에게 학살당해 둘만 남았고 그나마 한 명은 동성애자(...) 라는 것에 드래곤 왕국의 미래를 걱정하였으나, 작가후기를 읽고 마음 놓았습니다. 만난지 얼마 되었다고 커밍아웃 후 에리얼을 잡아 먹는 세이퍼스나, 동침했다고 사랑에 빠지는 에리얼은 일본 소설이나 만화에서 접하던 그대로의 인물이네요. 왕국을 이어야 하니 내 자식을 키우라며 쿨하게 아들 드래고를 넘긴 2왕자 저스틴이 가장 개성적인 캐릭터 아닌가 싶네요. 마녀의 구슬 나오고 사악한 기운 느끼고 과거의 사건을 일부 알게 된 에리얼이 빵사러 나간다는 말에 성 밖으로 그냥 내보내는(왕비라며) 설정 및 긴박감 안느껴지는 후반 진행은 매끄럽지 못한 번역과 함께 집중력을 더 떨어지게 만들었습니다. 둘의 합방에 쏟은 페이지 중 일부를 설정에 쓰거나 번역이 조금만 더 매끄러웠다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나마 삽화가 너무너무 예뻐서 끝까지 볼 수 있었어요. 설정도 취향이고 캐릭터도 나쁘지 않고 삽화마저 최고인데 여러가지 이유로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한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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