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해피 엔드(HAPPY END) 1 [BL] 해피 엔드 1
안온 지음 / B&M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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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에서 만난 하재원, 서주영, 윤이원의 삶이 윤이원이 겪은 사건과 그의 전생과 업보로 인해 꼬이는 과정이 오컬트적이면서도 미스터리어스하게 펼쳐집니다.

초반 고아원 원장의 인간으로선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범죄를 보며 아, 범죄물인가 싶었으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야기 진행을 위한 시작점은 맞지만, 사건 자체의 비중은 그렇게 크진 않네요. 오히려 사건과 그 이후에 딸려 오는 일로 인해 쌓은 업이 이야기의 중심 줄거리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전생의 악연을 환생을 통해 풀어내려 했지만, 결국 자신과 전생의 악연이 한 잘못의 차이가 무엇이 있는가 고뇌하는 윤이원의 인간적인 모습이 좋았습니다. 아슬아슬하게 하루를 버텨내지만 결국 이번 생에 녹아들지 못하는 윤이원의 위태로운 모습이 여러가지 사건을 통해 드러나는데 끝까지 읽고 나서야 이런 의미였구나 하고 알아채게 만드는 안배가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었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은 윤이원이 잡고 있지만 핵심적인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은 하재원일 것 같은데, 1권에선 정체를 알기 힘든 하재원을 경계하는 윤이원 때문에 그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아 궁금증을 키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언가 큰 희생을 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부디 둘이 행복한 결과를 맞을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등장인물 중 가장 호감이 갔던 서주영은 초반에는 뻔질나게 등장하더니 귀신이 본격적으로 출현하면서 비중이 줄어들다가 거의 끝에 가선 나오질 않게 되어 아쉬웠습니다. 서주영과 무당이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데 한 몫 했기 때문에 둘의 비중이 줄어든 후반부는 초반과는 다르게 좀 어둡게 흐를 뻔 하였으나, 여러가지 비극적인 사건을 겪고도 쉰소리를 잘 하는 윤이원 덕에 크게 어두운 이야기처럼 느껴지진 않아서 읽는데 큰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스토커의 존재나, 대단할 것 같은 윤이원의 후견신(?), 정체를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더하는 하재원에 얽힌 비밀, 뜬금없이 등장해서 무게잡고 퇴장한 장기매매 시체팔이 사채업자나 마지막에 나온 코지마 엔지의 사연 등 궁금한게 엄청 많아 다음권이 몹시 기대됩니다. 제일 기대하는 것은 서주영과 사장은 썸을 타는 것인가!인데, 본인이 아니라고 했으니 아닌거겠죠. 지금까지는 해피 엔드로 끝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되는데, 제목 믿고 다음 권 도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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