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모임에서 잘생긴 얼굴로 인기가 많은 이태민은, 정인우의 취향은 아니다. 모임에서도 이태민과 거리를 두고 있던 정인우이지만, 갑자기 자신에게 들이대는 이태민이 싫지 않은데...처음에 하도 이태민의 존재를 신경 안쓰는 나를 강조하기에 철벽남인가 했으나 그런건 아니고 이태민이 적극적으로 나서자마자 바로 사귀고 폭 빠져서 혀짧은 소리도 내고 애교도 부리는 바퀴벌래 커플이 됩니다. 초반엔 정말 시도때도 없이 달아올라 서로에게 넣고 흔들기 바쁘다가 사귄 햇수가 1년이 되고 2년이 되고 일에 치이고 나이를 먹고 체력이 약해지다보니 육체적 관계보다는 안정적인 생활에 관심을 더 갖네요. 둘이 만나서 사귀고 2년이 지나 정인우가 뭔가 수상한 느낌이 드는 제자 이동욱과 업무상 중국여행을 가는것까지가 1권의 내용인데, 특별히 극적인 사건 없이 잔잔한 일상이 계속됩니다. 중간에 정인우의 옛 애인이자 이태민의 친구가 나오지만, 정인우의 동성애자 친구가 옛 애인을 꽉 붙잡아서 치정극도 생기지 않네요. 정말 둘이 지지고 볶는 일상물이어서 소개글에 나오는 '자는 사이 스치고 간 세 남자'가 나오긴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중간에 강아지 입양에 대한 얘기나 사료 얘기 등이 나와서 집중을 방해했으나(로얄XX사료나 풀무X에서 나온 아미X...아냐..그거 아니야...숍에서 입양하고 그러는거 아냐...그러는거 아니야...) 평밤한 일상이라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은 에피소드였다고 생각해요. 둘이 서로에게 넣고 넣어지는 관계라는게 현실감 있는 것도 좋았고요. 다만, 중간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꼭 나와야만 했나 싶을 정도로 긴장감도 사건도 주지 않고 소모되는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1권은 둘이 서로 좋아하다 끝나는데, 2권에서는 소개글 및 첫 페이지에 나온 사건들 기대해도 되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