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안녕, 내 카나리아 1 [BL] 안녕, 내 카나리아 1
배운변태박군 지음 / BLYNUE 블리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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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말을 할 수 없는 미카는 머레일 하워드의 보호 아래 세상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청년으로 자랍니다. 머레일은 세상 둘도 없는 난봉꾼 약혼자 존 매넘과의 약혼을 파기하고자 청하는 편지를 미카에게 전해달라 부탁하고, 미카는 편지를 전하러 간 집에서 창부로 오해를 받아 러트를 맞은 존에게 강간 당하고, 임신을 하고 맙니다. 가족을 갖길 원하는 미카를 차마 외면하지 못한 머레일은 존의 눈을 피해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연인 엥거스 헤밀턴이 거주하는 곳으로 미카를 보내지만, 운명처럼 존도 그 곳을 향하고 미카를 사랑하는 자신을 깨닫고 과거의 일을 후회하고 미카에게 메달리고 미카는 여러번 입은 상처를 극복하지 못해 존을 거부하고 존은 후회하고 메달리고...할리킹 후회물에 오메가버스가 모이면! 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재미가 들어있네요. 읽을 만큼 읽은 설정이지만, 계속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재미가 있다는 거겠죠. 그리고 재미있게 쓰인 작품 찾기도 그만큼 어려운데, 글을 잘 쓰셔서 다행히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사람 가리지 않고 관계하는 천하의 난봉꾼이 사는 집에 천사같은 미모의 소유자를 단신으로, 그것도 이르지 않은 시간에 심부름을 보내는 장면이 필요했다는 것은 알지만 미카를 애지중지하는 머레이의 결정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약혼자 집안의 하인이니까 예의를 갖출 것을 기대하기엔 작품 속의 존의 평가가 너무나 심하게 바닥이었어요. 그리고 머레이를 아껴서 하인을 베타와 오메가만으로 꾸릴 정도의 사랑을 보여주는 가족이 천하의 난봉꾼과의 약혼을 추진했다는 점도 납득이 어려웠습니다. 물론, 그래야 머레이와 엥거스의 이야기가 진행 될 수 있다는 것은 알지만 조금...그랬습니다. 일회용으로 쓰인 휴의 존재는, 존재감이 너무 없어서 슬펐습니다. 더 강한 악조였으면 했는데, 존에게 약을 먹여 '허공에 노팅하는 존'이라는 개그 컷 하나 남기고 쓸쓸히 퇴장했네요. 존의 질투를 자극하게 할 이웃의 존재는 좋지만, 이웃의 매력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아서 좀 더 강한 후회를 바라는 입장에선 아쉬웠습니다.
아쉬운 점은 약간 있었지만, 그보다 재미가 더 컸습니다. 어떻게 흐를지 짐작하면서도 기어코 가슴이 콩닥콩닥 조마조마하게 되네요. 카나리아가 꽤 긴 글이라 알고 있는데, 다른 인물들도 어서 만나보고 싶습니다. 귀여운 엥거스와 듬직한 머레이의 사랑이야기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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