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버려진 세계는 창조주를 1부 1 [BL] 버려진 세계는 창조주를 1부 1
아포카 지음 / BLYNUE 블리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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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접하게 되는 세기말 상황에 혼자 남겨진 설정인가 했는데, 본인이 쓰다 만(버린) 소설에 빙의하는 내용이었군요. 완성된 이야기에 빙의해서 모든 줄거리를 알고 시작하는 소설에 좀 질려있었는데, 큰 기대감 없이 펼친 책에서 뜻밖의 취향요소를 발견해서 만족했습니다. 특히 주인공이 캐릭터 설정 과 메인캐릭터의 최후 외에는 아는 게 별로 없다는게 좋았습니다.

피폐물, 근친물, 강간물, 굴림수 요소가 유행하던 때 쓰던 소설이라 설정 자체는 우중충 함에도 주변 인물들이 발랄해서 어둡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었습니다. 미친 과학자의 실험에 의해 불사의 몸이 된 사람들을 정부단체에서 '좀비'라 칭하며 쫒아다니는 설정은 최근 많이 본 것이라 살짝 식상했지만(과학자와 정부에 대한 불신이 대체...) 캐릭터 설정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넘어갈 만 했습니다. 특히, BL세계에서 여성의 존재는 왜 악당이어야 하는가? 하는 물음에 만든 유일한 여성 동료 이린은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저도 같은 불만을 가지고 있었기에 덕분에 대리만족 했습니다. 

자신이 쓴 내용이 너무 피폐하고, 애정을 가졌던 주인공 캐릭터가 비극적 최후를 맞이할 것이 안타까워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노력하다 정작 본인이 굴려지는데 1권 끝에서 운명을 바꿀 수 없음을 암시하는 글이 나와서 좀 시무룩해졌습니다.

등장인물이 (제 기준)너무 많이 나오고 각 인물마다 고유 능력을 소유하고 있는데, 실제 능력을 사용하는 장면이 1권엔 많지 않다 보니 등장인물과 능력을 매치하는데 약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정부에 쫒기는 몸이면서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정부쪽 인사들과 긴장감 없이 대화하는 장면에서는 의아함이 들었습니다.  잘 얘기하다 갑자기 총질하고 불지르고 해서 당황했습니다. 설정은 좋고 이야기 전개도 나쁘지 않은데, 약간 매끄럽지 않게 진행되는 장면들이 있어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주인공이 쓰다 만 소설을 어떻게 매듭지어 나갈 지, 사람을 좀비로 만드는 약을 발명한 미친 과학자는 어떤 사람인지, 좀비들은 어떻게 될 것인지, 베일에 가려진 동료들은 어떤 사람인지, 주인공은 대체 왜 죽었는지, 메인커플은 누가 되는 것인지 여러모로 궁금증을 불러일으켜 다음 권을 꼭 보고 싶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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