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종말에는 사과를 1 종말에는 사과를 1
우유양 / 블라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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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의 약속 때문에 잠시 외출했던 대학생 신자현. 평소와 같던 그 날, 세상에는 갑작스러운 재앙이 찾아 오고 살아남은 자현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폐허가 된 건물의 잔해 뿐이었는데... 엄마가 보고 싶어 달릴 거야. 두 손 꼭 쥐고!!!

아득바득 살아남아 난민캠프에 합류했다가 가이드로 발현하여 부모님을 찾기 위해 서문 가문이 지배하는 도시에 입성한 자현과 도시의 치안을 전담하듯 하지만 모종의 사유로 가이딩을 받지 못하는 강사혁의 이야기 입니다.

사혁이는 진짜 정말 좋은 사람인데, 너무 좋은 사람이었던데다가 이러저러한 사건을 겪으면서 '소중한 사람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이 커져서(트라우마 등이 복합적으로 어떻게 저떻게 된 듯하지만) 정작 본인은 돌보지 않는 게 안타까웠어요. 지나칠 정도로 트라우마에 사로잡혀서 끝까지 수동적인 모습만 보여줘서 작가님의 이전 남주들 기대하며 보면 이질감이 너무 크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능력을 가졌으면서 이런다고? 아오, 이 답답아!!!

지현이는 스스로를 독하다 평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다정한 일반 대학생의 표본 같은 아이였어요. 부대원이 아니면 신경 써주지 않는 사혁의 건강을 걱정하고, 부대원들의 처우를 걱정하고, 사혁의 가이드면서도 아픈 에스퍼를 외면하지 못하는 등 평화로운 시기라면 무탈하게 잘 살았을 다정하고 좋은 아이였어요.

본인의 안위 보다는 타인을 생각하는 착한 두 아이가 갑자기 닥친 인류의 위기 탓에 구르는 것이 안쓰러웠지만 누구보다 강하게 연결된 짝을 만나게 되었으니 다행이죠! 가이드버스의 설정인 각인과 가이딩 등의 요소를 놓치지 않으면서 독자적인 설정이 들어간 것은 좋았지만, 너무 후반부에 나와서 자세한 사정은 생략한 점이나 부대원의 생사 등 알려줄 것이 아직 남아있다는 점을 꼭! 잊지 마시고 외전이나 후속작 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지평 씨, 살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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