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나린 한 방울의 비였다가 샘을 이루었다가 다시 강물이 되었다가 꽃을 피우다 문득 신령이 된 산영. 자신이 맡은 산의 그림자가 되겠다며 '산영'이라 이름 지었을 만큼 산을 사랑하던 신령은 사특한 이가 해코지하여 산이 크게 다치자 신력을 얻기 위해 하늘로 향하는데...우연이 여럿 겹쳐 얼결에 하늘의 보물을 취하고 그 대가로 천제의 일부인 희사의 시중을 들게 된 산영과 산영을 마뜩찮게 여기면서도 점점 마음을 내주다 끝내 알아서는 안 될 감정을 갖게 된 희사가 '사랑은 처음이라...' 좌충우돌하는 이야기 입니다. 초반부는 산영이의 매력이 담뿍 묻어난 이야기라 상당히 밝고 귀엽게 진행되고 중반부는 점점 감정을 깨닫는 희사가 처음 느끼는 '감정'이란 것에 잔뜩 휘둘려 혼란스럽고 후반부는 서로 처음이라 미숙했던 부분을 반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덕분에 둘도 울고 저도 울었네요. 산신도 나오고 천제도 나오고 하늘나라도 나오고 동화 같은 분위기에서 시작하여 진~한 감정 묻어나오는 첫사랑과 달달하고 알콩달콩한 일상까지,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라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