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사람도 리사이클링이 되나요?
우유양 / 신영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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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잘 사는 집안의 딸이었던 신자영. 하지만 십년 전 아버지의 사업이 갑작스레 망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거액의 빚을 갚다가 어머니마저 병환으로 쓰러지셔서 큰 돈이 필요한 상황이 되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살기 위해 이력서를 넣은 회사는 구남친이 회사 대표인 곳이었는데... 이 망할 놈의 돈! 돈 문제만 아니었어도 확! 마!


어휴... 읽는 내내 심력 소모가 장난이 아니고 이 XX가 진짜 남주일리 없어!를 외치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가장 좋지 않은 시절, 좋지 않은 모습으로 헤어진 두 남녀가 세월이 흐른 후 입장이 역전되어 만난 뒤 서로에게 정을 뗄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을 최고의 속도로 질주하는 이야기...쿨럭;(내상이 심합니다.) 새벽 네 시에 불러서 같이 운동하자고 갑질하는 대표! 대표가 비서를 갈구니 같이 날뛰는 망둥어 같은 회사 직원들! 오늘 퇴근하면 다행인 회사에서 구르고 또 구르다 더는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여주! 크으... 남 일이 아니구나... 막 화가 턱 밑까지 차오르고 승호를 어떻게 발라버려야 속이 후련할까 고민하는데, 사실... 승호를 가장 잘 발라버린 사람은 승호 자신이었네요. 아, 후련해라! 


업사이클링은 커녕 리사이클링도 제대로 성공한 것 같지는 않지만 다른 대안이 없어서 계속 사용중인 우리 집 장식장처럼 누덕누덕 갈라지고 상처입은 사랑으로 외로움을 달래는 자영이가 안쓰럽고 짠한 이야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승호가 자영을 떠난 이유와 자영이 승호를 떠나고 싶었던 이유가 결국 같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현실의 사랑도 이런 모습일까 싶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끝까지 지질한 후회남은 오랜만이라 좋았어요. 어쩜 끝까지 정을 붙일 수가 없니... 이런 남주 네가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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