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칸라르트의 왕 아샴드 카이로우 알라사드와 혼인하고 초야를 치뤄야 하는 상황에 처한 빅토르 프리먼은 여왕에게 충성하는 영국인으로서...아니, 그냥 반백년을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의심할 필요조차 없었던 남자로서 남자와 결혼해서 '여왕'이 된다는 이 상황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데...!
SEOBANG작가님 책들은 제가 다 소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외전을 바로 샀는데, 아뿔싸! 이 책은 없네요. 왜죠? 반 백년을 산 중년수인데? 까칠한 귀족인데? 헤테로인데?(심지어 포비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을 찐하게 사랑하는 수인데? 취향만 다 모은 책인데 그냥 넘어가지 않고 이제라도 만나서 다행입니다.
본편은 좀 더 할리킹하고, 사건도 일어나고(외전에서도 일어나지만 본편은 스펙터클 하겠죠?), 빅토르의 까칠함도 더 확실할 것 같지만 외전만 읽어도 빅토르는 까칠했고(제목에도 나오듯 고양이적 까칠함 아니고 여우의 까칠함인데, 그 점도 좋았어요) 쉽게 마음을 내어주지 않았고 그렇지만 카이로우를 사랑하는 것이 잘 느껴졌습니다. 다음 외전도 있는 것 같던데(현실을 믿지 못하고 서점사마다 구매내역 뒤져보다 발견!) 취향 저격 이야기가 이대로 끝이 아니라는 점이 제일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