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중심 사회를 고도로 농축해놓은 듯, 알파만을 우대하는 집안의 분가에서 태어난 히로토는 본가 후계자의 약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본가에 갔다가 아름다운 소년과 친구를 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 소년의 목에 목걸이가 걸린 것을 보고 부모님께 배운 대로 그 자리에서 도망쳐버리고 마는데...목을 물리면 각인이 되어 평생 알파에게 묶여야 하므로 오메가는 목걸이를 하고 살며, 인권이 없다시피 하고, 특히 치카게의 인권은 애초에 없었던 것만 같은 피폐한 이야기 입니다. 어린 시절 본인이 저질렀던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바른 길을 걸어온 히로토가 자신을 지키는 수단으로 구름을 택한 치카게를 곁에서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도 안타까웠는데, 두 사람의 마음의 방향이 서로를 향하고 있어서 더 안쓰러웠어요. 이미 정해진 성별이 족쇄가 되어 치카게를 힘들게 하였다면 그 족쇄를 풀고 히로토를 쟁취한 것은 치카게의 의지였다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본식 오메가버스는 오메가에게 혹독한 구름을 강요해서 그다지 취향은 아닌데, 치카게처럼 구르고 나서도 빛을 잃지 않는 아이들이 있어서 계속 읽게 됩니다. 두 사람의 후일담을 좀 더 길게 만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