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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사로잡힌 새 (총2권/완결)
바디바 / 설렘 / 2020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다른 요괴들과는 달리 무리생활을 하며 가족간의 정이 끈끈한 새 요괴 중에서도 어린 나이에 속하는 연조는 어느날 피투성이에 두 눈을 잃고 내장이 밖으로 나와 죽어가는 사내를 구하게 됩니다. 선의로 내민 손을 잡은 남자는 사실 죽음을 원했으나 연조의 간호를 받으며 그녀에게 집착하게 되고 결국 연조의 선의는 그녀의 의지와는 다른 결과를 불러오게 되는데...
정~~~말 2/3분량까지 달달하지만 살짝 쎄해서 엔딩에 가서야 깜짝 놀라게 되었던 이야기 입니다. 연조가 발랄하고 귀엽고 솔직하고 다정해서 행복하기만을 바랐거든요. 흑위가 세상 무심하고 바라는 것 없는 존재라는 설정이라 저세상 집착남이 되어도 '사로잡아'두기만 하지 새한테 할 수 있는 가장 가혹한 짓을 할거라곤 예상을 못했습니다.(물론 시중에 판매하는 새들한테는 이런 가혹한 일을 많이들 하죠) 연조가 내밀었던 작은 다정함이, 세상의 잔혹함을 몰랐던 순수함이, 마음을 숨길줄 몰랐던 솔직함이 흑위에게는 연정이 되고 연조에게는 비수가 되어 꽂히는 그 과정이 대단히 섬세해서 좋았어요. 이런 엔딩 선호하지는 않지만 이보다 더 설득력 있을수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제대로된 피폐물인데 그래서 그런지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엔딩은 납득하지만 그래도 우리 착한 연조 행복하게 달달한 외전이라도...주시면 안될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