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힐러는 다른 책들과는 격이 다른 재미가 있었다. 언젠가 저 '읽어 준다'라는 말조차 틀렸다는 걸 깨달을 것이다. 선택했다고 착각하지만 선택받았기에 과분한 호사를 누리는 것이다. 무료했던 벨테기에 오랜만에 즐거운 독서였다.
힐러 출간일에 정말 잠깐 멍때리다가(알람 왜 늦게 울려양!) 초판 한정 부록들을 줄줄이 놓치고 괜히 혼자 토라져서 외전 구입 후에 폈다 접었다만 일주일, 한정 부록을 놓친 후 온 벨테기 탓에 다른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에라이! 걍 털어내자! 하면서 읽었는데, 하... 힐러로 생긴 벨테기는 힐러로 풀어야 맞는 거였네요.
(힐러의 파괴력을 몰라보고 굿즈 조금만 마련한 더클북과 램프...미워요. 이벤트 페이지에서 볼 때마다 이뻐서 서러워 죽겠어요.)
본편에서 차이석을 갖기 위해 모든 것을 내어 놓은 야바와 차이석이 내놓을 수 있는 것중 가장 소중한 야바의 건강을 잃은 차이석(얘는 지 목숨도 그닥...) 두 사람이 눈에 밟혔는데, 여전히 꽁냥거리는 둘을 보니 좋아 죽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차이석의 저세상 매력에 찬사를 보내시지만 저는 야바가 차이석에게 보여주는 소소한 애정표현들에 마음이 치였었어요. 역시나 외전에서도 야바가 차이석을 남몰래(라고 본인만 생각하는) 챙기는 소소한 부분들이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외전에서는 순이 분량이 너무 적었어요. 기왕 외전 내신 것, 파이톤 편으로 한 편 더 내주시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