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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불지옥 (총3권/완결)
서글픈빻빻이 / 인앤아웃 / 2020년 10월
평점 :
판매중지
신의 축복을 받은 자들이 대대로 황족이 되어 물리적인 상해에는 성수를 뿌려 치유하고 군주의 인을 가진 자와 날개의 인을 가진 자가 짝을 이루어 후손을 갖게 되면 태평성대가 온다는 전설이 있어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날개의 인을 가진 자는 황후가 되는 제국. 겉으로 보기에는 성군이 다스리는 평화로운 나라였지만 그 속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 궁궐 내야말로 이승에 존재하는 불지옥이었는데...
자신의 배우자가 아닌 신이 형에게 내린 짝을 사랑하여 군주의 인을 받지 못했음에 평생 좌절하며 살아가던 아버지 교진과 그가 황후와의 사이에서 낳은 교승완, 황귀비의 아들인 교이도 셋의 아주 지옥같은 사랑 이야기 입니다. 마음을 깨닫는 것이 영 늦어서 이런저런 삽질을 하는(그 과정에서 사람을 여럿 죽였...) 승완과, 승완에 대한 마음을 태어나자마자 깨달은(얘도 정상은 아닌) 이도가 화끈한 형제 싸움을 하는...막 사지를 자르고!(신이 예뻐해서 복구 가능) 애도 갖고!(신이 예뻐해서 가능) 죽이니 살리니 부부싸움을 엄청 해대는 스펙터클한 이야기에요. 대체로 황궁 안에서 하는 부부싸움인데 이렇게 스펙터클할 일인가... 씬도 많은데 내용도 알차고 둘 사이에 왔다갔다하는 불같은 감정선도 섬세하게 놓치지 않아서 세 권 읽고 나서 진이 다 빠졌습니다. 그래도 좋았어요.
다시 생각해봐도 정이 붙지 않는 교진과 알고보면 순정남 승완의 사연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승완 빼고는 소중한 것이 없어서 자신의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물론 승완의 안전이 완벽하게 확보된 이후에) 제대로 미친 이도의 사연이 최강이었습니다. 집착 광공 그냥 니가 짱먹어라...형이 눈 마주치고 죽여주면서 만족하는 표정 지으면 자기도 만족할거래요...끝간데 없이 미쳐서 정말 좋은 것.
승완이 곱고 고와서, 소중해서, 어여뻐서 애지중지하는 이도와(방법이 옳다고 한 적은 없다) 입덕부정기가 길었던 바람에 늦게 깨달은 첫정을 잊지 못하고 자존심을 짓밟은 동생을 용서하지 못하는 승완의 마라맛 불지옥 사랑, 아주 입맛에 착! 달라붙었네요. 제 취향이 이렇게까지 빻...(이하생략)
엔딩이 적절하긴 했지만 외전이 없으면 잠 못잘 것 같은 이야기였어요. 외전...주세요! 신작 절필 선언하셔서 마음이 아픈데, 외전은 준다고 하셨으니 시리즈당 외전 백 권 기다리겠습니다. (작가님 못놓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