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달이 뜬 밤에 문 앞에 버려졌다는 이유로 그믐이가 된 아이. 교방에서 기예를 익히는 것이 지루하여 근처의 산을 휘젓고 다니다 이름을 말할 수 없다는 진지한 소년을 만나 우정을 쌓고, 어느덧 그 감정은 사랑이 되었는데...제목과 표지만 보고 택했는데 역사기반 소설이었네요. 하필 지뢰 장르를...^^;; 양녕대군의 경우 워낙 많은 드라마에서 다룬 인물이고 제가 가진 선입견을 깰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는데, 결국 깨는 데 실패했습니다. 둘의 사랑은 곱고 어여뻤지만 저한테 양녕은 기생들에게 집적거리거나 아녀자를 희롱하거나 아버지 골탕먹이고 낄낄거리는 폐세자의 이미지가 강해서 지고지순하고 다정다감하며 현명한 소설속의 해(🌞)가 될 수 없었거든요. 마지막 장면의 아련한 충녕대군(세자)의 뒷모습은 참... 한글날이 있는 달이라 세종대왕에 대한 애정도가 충만한 시기라 책을 접한 때가 과히 좋지 못하여 집중력이 급격히 저하된 감도 있었습니다. 저처럼 양녕에 대한 뿌리깊은 고정관념이 없다면 두 사람의 지고지순한 사랑이나 그믐이의 당찬 모습에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책 다 읽고 문득 궁금해져서 양녕대군을 검색해 보았다가 좋지 않은 기억만 추가했습니다. 좋은 분위기만 기억하시고 가급적 검색은 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