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원혼의 강을 건너
차미르 / 로즈벨벳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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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강한 원귀의 소원을 들어 주는 원귀왕. 그런 원귀에게 맞서기 위해 모인 퇴마집단 모산파의 후기지수 기무령은 원귀왕에게 지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의 소원 들어주기 내기를 제안하는데...


겉보기와는 달리 마음이 따뜻한 원귀왕(령)과 그런 원귀왕에게 모종의 사연으로 마음을 줘버린 퇴마사 기무령의 이야기 입니다. 둘의 사이가 나빠야 정상인 관계이지만, 원귀왕은 정말 좋은 왕이고 그래서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었어요. 사후 세계를 다루는 이야기에 '원귀'라는 묵직한 주제를 가지고 있어서 이야기의 균형 잡기가 정말 힘들었을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묵직한 분위기를 가져가면서 원귀왕과 기무령의 알콩달콩으로 완급조절을 제대로 한 점도 정말 좋았습니다. 


책소개만 읽으면 기무령이 세상 이상한 놈이고, 원귀왕은 까칠 마왕 같지만 아니고요(대체 왜...?) 읽다 보면 귀엽기까지 합니다. 비밀이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매력을 더해가는 양파같은 왕님이에요. 그리고 그런 원귀왕의 매력을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더 느낄 수 있게 만든 글의 구성이 참 좋았습니다. 저승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이 제법 나오기 때문에 식상할 수도 있었을 텐데, 세계관이나 인과관계 구성이 잘 되어서 참신하다는 생각을 했고요. 동양풍 질린다, 똑같다 생각하다 이런 책 만나면 눈이 팍 뜨이니 도저히 놓을 수가 없네요. 


다만, 조사의 사용이 어색한 부분이나 편집이 매끄럽지 않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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