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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기록적 선우 (총2권/완결)
김빵 / 동아 / 2020년 8월
평점 :
친한 친구 한 명 외에는 누구에게도 기댈 곳이 없었던 고3 선우. 어느날 우연히 습득한 증명사진의 여자를 눈여겨 보다가 그녀가 도를 믿는 단체에게 끌려가는 것을 구해주며 안면을 트고, 그녀의 아버지가 동사할 뻔한 것을 구해주며 연락처를 트고 점점 마음을 빼앗겨 가지만 둘 사이에는 나이라는, 능력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장벽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상대방 입장도 생각지 않고 들이대는 모습이 언짢기만 하다가, 그 속내를 알면 알수록 가여운 마음이 생기는 남주 선우!
“나는 또래를 만나고 싶은 게 아니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 거지.”
“그리고 나는 누가 아깝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 그냥 너를 갖고 싶다고만 생각해 봤지.”
(이야~ 상남자다! 멋지다! 기특하다!)
선우를 만나 인생 최고로 행복한 나날을 보냈지만, 주변의 이목 때문에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지 못하는 여주, 해원
'해원이 내던져야 했던 건 타인의 시선에 갇힌 자신이었다.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해원이 타인의 시선에 갇힌 자신을 너무 놓지 못해서 읽는 순간 힘든 때가 많이 찾아왔고요(저는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삶을 살아서 그만;;) 그 시선을 보내는 인물들이 과연 중요한가? 하면서 많이 울컥거리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주인공들의 성장을 위한 작가의 안배인 것을... 큰 그림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읽다 보면 큰 감동도 찾아왔을 텐데, 제가 울컥거리느라 감동 보다는 짜증의 시간이 길었던 점이 부끄러웠습니다.(지나치게 다혈질인 것)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고는 살 수 없었던 선우와 타인의 신경에 갇혀 버린 해원이 결국 서로에게 기록이 되어가는 애틋하고 잔잔한 이야기, 촉촉하게 비오는 날 읽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