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비서실에서 최 상무가 (총2권/완결)
킴쓰컴퍼니 / 엑시트 이엔엠 / 2020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하룻밤의 일탈로 끝내고 잊어버리려 했던 남자가 같은 회사에 출근한댄다. 그것도 회장의 손자라는 사람이! 비서실로! 내 후배로! 오, 마이, 갓!!!


겉으로 보기엔 바람에 날아갈 것 같고 물에 빠지면 입만 동동 뜰 것 같이 가벼운 남자 최기태. 잘생긴 얼굴과 재벌 3세라는 위치에도 불구하고 재력을 과시하지도 않고 타인을 찍어 누르지도 않고 돼지바를 좋아하는 소탈한 매력 덕분에 회사에 완벽히 스며든 기태는 원나잇을 하고 자신의 처음을 먹고 튄(기태피셜) 지민서를 비서실에서 만나 기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주접을 떱니다(...) 온갖 성희롱적 모먼트를 거치고 정나미가 뚝 떨어진 시점에서 정신 차린 기태는 이후 땅굴 파고 들어갈 것처럼 불행의 무게에 짓눌리는 민서의 마음을 든든히 잡아주는 기둥이 됩니다.


하얀 피부와 또렷한 이목구비로 타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지민서. 어머니가 친모가 아닌 계모라는 사정이 있지만 어린 자신을 사랑으로 키워주었기에 어머니의 억지에도 응하며 오늘도 힘든 하루를 버팁니다. 버티고 있었는데, 하룻밤만 알고 잊어버린 남자가 나타나서 일상을 휘저어 버리고, 어깨를 짓누르던 무게를 가볍게 만들고, 어느새 돼지바를 먹으며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결코 가볍지 않은 남자 최기태(나름 사연남)와 기태가 날아가지 않게 무게중심 잘 잡아주는 지민서의 조화가 맛깔나서 즐겁게 읽을 수는 있었는데요, 묘하게 고전적인 느낌이 드는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2010년 이후로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요즘 트렌드를 전혀 모르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 옛날 드라마인 '솔약국집 아들들'의 송대풍(크흑...내 연식이!)이 생각났어요. 그쪽은 시종일관 까불거리지만 기태는 그렇진 않았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었지만요. 아무튼, 가볍게 웃으며 읽기 좋은 이야기였습니다. 기태보다는 할아버지인 최회장이 더 매력적인 인물이었다는 점에서는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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