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대표님은 신데렐라 (총2권/완결)
차희 / 동아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방송국의 잘나가는 아나운서 나예서는 9시 뉴스 진행자로 예정되어있던 자리를 후배 아나운서에게 빼앗길 위기에 처하고, 후배 같은 빽을 가진 것도 실력이라는 선배의 비아냥에 화가 나서 토크쇼를 함께 했던 KK그룹의 후계자인 신기태에게 엘리베이터에 갇혔던 인연을 빌미로 힘을 빌려줄 것을 부탁합니다. 그런 예서에게 기태는 자신의 비밀을 알려 주며 도와 준다면 힘을 빌려주겠다고 제안하는데...


똑부러지는 아나운서인 예서와 능력 있는(아마도...) 후계자 기태의 이야기 입니다. 둘이 한 일이라고는 엘베에 잠깐 같이 갇히고(그 와중에 예서의 몸에 있는 흉터를 기태가 살짝 보게 됨) 토크쇼 같이 나오고 도움을 요청하면서 눈 한 번 마주친게 다인데 갑자기 세기의 사랑을 하고...해서 감정적 교류를 느끼고 싶었던 독자는 잠깐 멍때리게 되었습니다. 둘 사이의 애정보다 후배가 밉다는 생각에 더 공감하기 쉬울 정도였어요. 사실 그 후배의 에피소드도 참 억지가 있다고 느꼈는데, 제가 티브이를 끊은지 좀 되었기 때문에 최근 10년간 실력 없는 아나운서가 많이 생긴건데 저만 모르는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설마? 대본 리딩도 못하는 아나운서가 빽으로 뽑혔는데 9시 뉴스 진행을 맡을 뻔 한다고요? 정말? 뭐 이런 생각도 들었고요(...) 여주의 능력을 보여주고 남주와 인연을 맺어주기 위함이라 해도, 경쟁상대가 너무 기준미달이다 보니 여주의 멋짐이 오히려 돋보이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남주와 여주가 마냥 금사빠가 아니고 예전 인연이 있어서 아련하게 폴 인 럽 했다는 복선을 여기저기 뿌리는데요, 너무 복선이 뿌려져서 그게 둘 사이의 관계를 추리하는 흥미마저 떨어트린 부분도 좀 아쉬웠습니다. 


능력 있는 남녀가 만나서 예쁜 사랑을 한다는 이야기는 좋았고, 12시 넘으면 글씨를 읽을 수 없는 남주라는 설정과 그래서 신데렐라라고 불리는 사연, 그 일이 생기기까지의 과정 등 괜찮은 요소가 많았음에도 따라가기 힘든 감정 변화와 주인공들의 매력을 깎아 버리는 조연들, 그리고 같이 진행되면서 감정선에 시너지를 일으키기 보다는 혼란을 더해준 친구의 연애사정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