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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맥키넌 가 안주인의 의무
한마리 / 템퍼링 / 2020년 7월
평점 :
부모의 빚을 갚고 동생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귀족 가문의 가정교사가 된 자작 영애 라미아 파텔.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윌리엄 맥키넌의 제안을 받아들여 40년 급여에 맞먹는 5억 리라에 자신의 미래를 저당 잡히고 계약서의 '맥키넌 가의 안주인으로서 의무를 다할 것.'이란 조항에 끌려 이리저리 구르게 되는데...
소재 자체에 큰 호기심은 없었는데 리뷰가 워낙 극과 극을 달려서 그 부분에 호기심을 느껴 선택하게된 책입니다. 맥키넌 가문이 인외존재와의 혼혈이고(갑자기?) 늑대의 피가 섞여서(이렇게?) 반려에게 집착하는 면모가 있기에 비극이 시작되었고, 라미아는 그 희생양이 되었다는 내용이에요. 이런 부분은 설명에 없었는데, 오히려 이 소재야말로 취향이었네요. 피폐함의 끝을 달리기 위해 윌리엄 뿐만이 아니고 윌리엄의 아버지인 맥키넌 백작과 배다른 동생인 헨리(맞나; 이름이 갑자기 기억이 안 나네요.)까지 맥키넌이란 이름을 붙인 사람들은 다 라미아를 굴립니다. 그 과정에서 점점 본연의 성품을 잃어 가며 부서져가는 라미아의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안타까웠어요. (하지만 피폐물이니까!) 맥키넌 가 세 남자와 돌아가며 여러 일을 치르지만 이 집안에 흐르는 광기어린 피의 특성 탓에 셋이 같이 하는 일은 없고요, 둘이 같이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주 과격한 씬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여주 입장에서는 많이 피폐한 일이지요. 그런 일을 당하면서도 인간을 믿고 싶어 하는 여주의 심리 묘사가 조금만 더! 섬세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비포 : '자신 하나만 희생한다면 동생들은 공부를 마치고 좋은 배우자와 가정을 꾸려 제대로 된 귀족으로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굴려굴려!
애프터 : ‘윌리엄 님. 어떻게 하면…… 당신을 내가 있는 밑바닥까지 끌어내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