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BL] 301호와 401호
maliony / 이색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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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의 아들이라 월세 반값에 부모님 건물 401호에 사는 유연은, 트라우마 탓에 인간과의 깊은 관계 맺기를 잘 하지 못합니다. 그런 그의 앞에 갓 대학생이 된 301호 세입자, 윤해진이 나타나 매일 귀찮게 구는데...


깊은 관계 맺기가 두려워 원나잇을 밥먹듯 하는 유연과 그런 유연 탓에 속이 끓는 해진, 그리고 서브공이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해진이는 마지막 부분 읽기 전에는 사연도 잘 알려주지 않고 무조건 직진하는 신입생의 패기만 부각되어서 읽는 사람 열받게 하는 부분이 있었고 본편에서는 유연의 곁에서 맴도는 서브공의 아련미 터지는 감정이 더 공감되었어요. 뒤를 읽고 앞으로 다시 돌아가 보니 해진이도 짠~ 하기는 했지만요(물론 제일 짠~한 아이는 연이입니다.)


섬세하게 그려낸 이별의 감정선이 마른 대지를 촉촉히 적시는 장마 같다는 느낌이었다면, 시도때도없이 이루어지는 아웃팅은 지나친 장마에 열린 맨홀뚜껑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메인공 서브공 둘 다 가리지 않고 가족 앞에서 아웃팅을 시키는데, 상황이 비의도적이었고 두루뭉술 넘어갈 여지가 있었다고는 해도 가족도 피해자도 덤덤하게 넘어가는 부분은 섬세한 감정선을 깎아먹는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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