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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나를 탐하는 수인들 (총2권/완결) - 제로노블 078
프레스노 / 동아 / 2020년 6월
평점 :
수인들이 다스리는 나라에서 인간은 언제든 치워버릴 수 있는 노예의 위치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잔인하기로 유명한 북부의 늑대 공작, 칼쟌 아스타르트의 성에서는 알파인 칼쟌의 눈 밖에 난 이는 수인조차도 파리목숨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런 칼쟌의 성미를 알기에 숨죽이고 살던 인간 하녀 슈엘라는 실수로 칼쟌의 눈에 뜨이게 되고, 그순간 이유없는 복통과 함께 강렬하게 몰려오는 욕구에 빠지고 마는데...
저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어서 '오메가버스'라는 설정에 익숙해서 수월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 의외로 로맨스만 읽는 경우 이 설정에 거부감을 갖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초반에 씬이 난무하는 부분이 타 장르에서는 익숙한 편이라 무난하게 넘겼지만, 여기서 거부감이 많으셨나봅니다.(특히나 갯과가 주로 하는 노팅이...쩝쩝;) 장르불문 '오메가버스'에서 주로 사용되는 설정인 알파와 오메가의 페로몬(슈엘라는 오메가라기 보다는 좀 더 대단한 존재이지만!) 그리고 희락기 부분은 질펀한 씬과 함께 오기 때문에 그러려니 할 수 있었고요, 개인적으로는 씬 투성이의 칼쟌 보다는 라피에르 예일이라는 뱀 수인 나오는 부분이 힘들어서 빠르게 넘겼습니다.
슈엘라가 칼쟌 집안의 노예라서 칼쟌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주로 밤일만 하지만) 칼쟌 집안에 들른 라피에르에게 조교를 당하고 샤일로 라스칼토라는 바다왕국의 장교에게 구해져서 바다왕국에 갔다가 슈엘라의 가치를 알아 본 아룬 샤트렉이라는 왕에게 찜당하기 까지의 과정을 대단히 피폐하게 그려냅니다. 그래서 2/3지점까지 여주가 고생을 많이 하게 되고요, 그 부분까지 버티는게 꽤 힘들었어요. 인간의 희락기가 아니었다면 읽기 거북했을 정도입니다.(라피에르 부분 넘겨서 버틴 것)
그리고 차곡차곡 쌓은 피폐와 불편함을 각성 한 번에 날리는데요, 이 부분은 또 호불호가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슈엘라가 꽤 대단한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싶을 정도로 허무하게 급반전이 돌아와요. 칼쟌이야 슈엘라 귀한줄 모르고 막 굴리다가 놓치고 후회하는 후회남이니 그렇다치고 라피에르는 후회를 모르는 놈이고 샤일로는 ... 쩌리고 아룬은 후회할 필요가 없는 존재였기에 누구하나 온전히 슈엘라를 보듬어주지 않은 것도 있지만 아니, 여기서? 이렇게? 찾아오는 급반전은 어리둥절 했습니다. 반전은 오는데, 크게 보면 반전은 없는 것도 반전입니다.(더 나가면 스포라...)
시작부터 격한 씬을 보여줘서 큰 기대를 하게 만들었지만 이야기 진행 과정에서는 일대일 심층 대화 수준이고요, 뱀 빼고는 다들 건전한(?) 정상적인(?) 관계를 추구합니다. 아룬이 설정상 무지막지한 사이즈를 자랑하는 것은 좀 깼는데(팔 하나가 어린아이 몸통만한 사람의 그것이 팔 다섯 사이즈면 어쩌자는 거임), 바다왕 이름이 아론이라(아룬이다) 자꾸 모 만화가 생각나고 고무인간한테 당해서 저러나 안쓰러워서(얘는 고래다) 바다왕국 이야기는 산으로 향하긴 했지만, 차곡차곡 쌓아올린 감정이 터지기에는 괜찮은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 긍정적 포인트 : 각자의 개성이 살아 있는 다섯 남자(하나 어디 갔...?), 각성하는 여주(변화는 없지만), 질펀한 씬(건전하지만), 뱀의 각성(마...마스터?!)
- 부정적 포인트 : 갑분각(각성은 좀 계획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친 감정선(바다 왕국 분량 보장 좀...), 변태같은 뱀.
연재 읽다가 뱀때문에 포기했었는데, 단행본으로 읽어서 뱀 스킵하니 나름 취향에 맞아서 잘 읽을 수 있었습니다. 외전이 나와서 못다한 설정 이야기를 더 풀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여신 어쩌구~ 하는 부분도 고래남이 자세히 말 안해줘서 빈약하게 넘어가고 슈엘라의 성격은 각성 후에 오락가락하는 면도 있어서 그 부분도 좀 풀어주면 납득이 될 것 같습니다. 취향점수는 별 넷인데 외전 주시라고 아부성 별 하나 추가해서 별 다섯 개!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