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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황태자비의 남자 (외전 포함) (총3권/완결)
진숙 / 봄미디어 / 2020년 7월
평점 :
오로지 황태자비가 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버텨 낸 여자 차이수. 드디어 황태자와의 국혼을 앞둔 전날, 갑자기 궁 전체가 정전에 휩싸이고 황태자궁 쪽에서 불길한 기운이 느껴지는데...황태자 살해 용의자 차이수와 담당 검사 윤강욱이 밝혀 낼 대한제국 궁궐의 잔혹한 진실은?
저어는 이 책을 로판이라 생각하고 구매했기에 대한제국 나왔을 때 덮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을 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입헌군주제에 매력을 느끼시는 것을 알지만, 저는 공화정이 좋은 사람이라 명예직인 황족이 뭐가 좋은지 공감을 잘 못하거든요. 특히 이 이야기처럼 재벌 가문에서 굳이 딸을 황실에 넣자고 계략을 쓴다던가, 황실이 여러 이권을 좌지우지 한다던가 하는 부분은 정서상에도 그렇고 직업상으로도 그렇고 납득이 참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소재를 기피하기 때문에 기대치가 낮아져서인지 아니면 추리 부분이 적절히 섞여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생각보다는 읽기 편했습니다. 수동적이라 생각했던 이수도 강단 있고 자기 주장도 있는 사람이었고(상대가 대기업 회장인데 나 황태자비 안 해요! 하고 도망가는 선택지 보다는 선결혼 후파혼이 더 매력적인 선택지였을 수도 있었겠죠) 강욱도 선입견 없이(과연?) 자기 할 일 열심히 하고 사랑도 뜨겁게 하는 남자라서 좋았습니다. 적어도 활실 가족들 보다는 매력적이었어요. 일관되게 악역 분위기를 뿜어내는 악당들이 퍼즐을 너무 쉽게 만들어버리는 단점이 있었지만 그 허술함을 차이수가 열심히 이어붙여 보려는 노력이 보였습니다.(누가 봐도 악당인데 이수는 참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입헌군주제의 벽이 높아서 완전 취향이다! 정말 재미있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설정이라도 무조건 거부할 필요는 없을지도...?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을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 기업 부도 처리...는 부정한 방식으로 쌓은 재산에 대해 세무조사 들어가면(법이 비슷하다는 전제 하에) 최대 10년의 기록을 조사하고 가산세를 물리는데, 작정하고 비리를 저지른 기업이니 버티지 못했을 겁니다. 세무조사가 아니어도 거래처에서 거래를 끊겠죠. 무책임하다기 보다는 비리를 정하면 망하게 만들겠다고 있는 제도라서요; 부도처리했다고 끝도 아니고 실속 있는 부분이면 다른 회사에서 사 갈 겁니다. 너무 안타까워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