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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절륜의 공식 (총2권/완결)
순네 / 동아 / 2020년 5월
평점 :
도서관에서 책을 찾다가 도와주는 사서의 정수리를 책 모서리로 거하게 찧은 것이 연이 되어 썸을 타고 사랑을 하다 오해로 인해 헤어지게 된 허륜과 유소나. 3년 만에 재회하게 된 두 사람이지만 소나의 곁에는 아이가 있었고 허륜에게는 질척거리며 달라붙는 여자가 있었는데...
"문제가 생겼어. 내가...이상하게 너를 만지고 싶고 안아 보고 싶어. 하고 싶다고."
이걸 고백이라고 하는 이과 남자 허륜과 그런 륜이 이상하게 보였다가 콩깍지가 씌여(사실 키 크고 잘생긴 남자니까 넘어가지 입만 열면 욕 나오는 덩치 큰 남자가 현실에서 그러면 신고각이죠.) 그런 모습도 사랑하게 된 소나의 이야기 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도서관 사서와 대학생이라는 평범한 관계였는데 3년 만에 다시 만났더니 미혼모와 전무라는 입장 차이에 갈라설 때 받았던 충격 등 여러가지 요소로 둘이 빙빙 도는 삽질을 좀 해요. 이렇게 줄거리만 보면 진지한 이야기에 속이 답답해져서 읽기 싫어지는데(저도 진지한 이야기면 안 읽으려고 했습니다...만!) 허륜이 고백부터 심상치가 않아서 설마 했는데 개그 요소가 여럿 들어있습니다. 소나와 재회했을 때 허륜이 '횡경막에 커다란 짱돌이 끼인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해서 빵 터졌습니다. 짱돌 뭔데...웃어서 자존심 상했지만 웃겼어요. 카마수트라로 야한 세계에 입문한, 기초를 올바르고 탄탄하게 쌓은 허륜 등, 허륜의 허당적 요소를 부각해서 이야기가 심각하기만 하지 않게, 허륜에게 너무 화가 나지 않게 배려하는 부분들이 좋았습니다. 머리는 좋아도 언어로 표현하는 회로가 어딘가 이상한 허륜과 그런 허륜을 이해할 수는 없어도 사랑하는 소나의 거~ 하고 긴~ 삽질이 생각보다 유쾌해서 지치지 않고 읽을 수 있었어요. 대신 외전이 너무 간결해서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