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이제 그만 빼!
송하윤 / 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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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사귀던 남자에게 차이고 2년간 독수공방하며 그 스트레스로 10kg의 살을 찌운 여자 고필희! 이제는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독하게 마음 먹고 운동도 시작했는데 집 앞 `라라치킨`의 사장 양수호가 튀기는 치킨이 너무 맛이 좋아 아차하는 사이 5kg의 살을 더 찌우고 말았다! 이제는 치킨을 끊겠다는 독한 결심도 잠시, 1+1행사의 유혹에 넘어가 다이어트의 필수 코스 `오늘까지만...`을 시전하고 치킨을 사들고 가는 그녀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사장 양수호의 뒷모습이 어딘가 익숙한 것 같은데...


음식 솜씨 좋은 남자는 환타지입니다. 현실에 존재하긴 하지만 기럭지 좋고 얼굴 좋고 매너 좋고 성격 좋고...될까요? 로설에서나 만날 수 있는 남주상이라 무척 아쉬운 남자 양수호가 순정남인데다가 필희를 향한 마음마저 일편단심입니다. 이런 남자, 현실에는 정말 없겠죠.


그에 반해서 내일은 다이어트를 꼭 할거라고 다짐하지만 어쨌든 오늘은 살 찌우는데 주력하는 필희는 꼭 지금의 내 모습 같고 무척 현실적입니다. 8년간 회사에서 혹사당해도 급여명세서는 그대로고 내일의 삶도 나을 것이 없어서 독립도 못하는게...아, 내 얘기구나! 싶었어요.


필희는 전생에 무슨 좋은 일을 했는지 파전도 잘 부치고 닭도 잘 튀기고 여자친구 살 찌우는 것이 낙인 남자를 만나 행복하고, 부럽네요. 제가 겪을 일은 아니어도 읽는 동안은 흐뭇하게 웃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술마시고 원나잇 소재를 너무 많이 접해서 질려있었는데 이 둘은 생각보다 순수해서(랄까...참 순수한 씬입니다. 19금 딱지가 무색합니다.) 원나잇 느낌이 덜한 점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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