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황상제의 아들로 태어나 차기 황제가 될 이름인 '휘도'를 받은 천자는 태어나서부터 가질 것 다 가지고 살아서 그런지 오만하고 무력합니다. 그 와중에 아비인 상제의 첩인 미화(맞나...도화인가...헷갈려요)를 마음에 품었다가(...) 또 다른 첩이자 상제의 죄를 품는 악의 꽃인 도화의 계략에 넘어가 짓지 않은 죄를 짓고 지상으로 쫒겨나 죽어가던 인간 아이 최소헌을 구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별 의욕이 없이 복수만을 마음에 품었던 휘도였지만 소헌의 곁에 있으며 점점 달라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초반에 음...응?싶은 커플이 나와서 덮을까...고민하다가 책 소개를 읽고 다시 책에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구작의 느낌도 나고 현재와 과거 시제가 얽혀있는 문체도 그렇고 간혹가다 교정을 안 본건지 오타도 나오고 등등의 일도 있었지만 저한테 장벽은 가릉빈가였습니다(...) 가릉빈가 에피소드를 지나고 나니 후회할 짓을 할 것만 같은 오만한 천자와 흙파먹고 살아도 자존심은 놓을 수 없는 당차고 올곧은 인간 아이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거기에 치정싸움이나 정치적인 문제, 그리고 매력 터지는 염라대왕님 거기에 한국인의 힘인 밥심(...)은 덤이었습니다. 동양물이 땅굴 파고 들어가고자 하면 멘틀도 뚫을 수 있을텐데 감초같은 조연들과 에피소드로 분위기가 무겁지 않게 띄우려 애쓴 부분들이 눈에 보였고 덕분에 진도가 확확 나가버렸어요.납득하기 어려웠던 사건들이 복선이 되고 차근차근 회수해가는 부분에서는 쾌감도 느껴졌습니다. 비록 요즘 감성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어차피 동양풍!시대물! 고전은 영원하니까요. 동양물 땡길 때 기억하고 꺼내서 읽기 좋을 책이었습니다. +알라딘 이북은 대여작품 세트로 구입 후 한 권만 내려받아도 잔여일자가 차감되나봐요ㅠㅜ 몰랐는데...허겁지겁 다 읽어서 재탕용으로 구입이 시급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