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난교전(蘭交傳)
홍서혜 / 문릿노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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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국 황실 의전의 용과 범이라 불리우는 류사준과 지은효. 가문의 이름을 등에 업은 류사준의 주변에는 사람이 끊이질 않고, 혼자의 힘으로 아득바득 올라온 범 지은효의 주변에는 헐뜯는 사람이 득실거립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은효를 헐뜯는 것처럼 은효도 사준을 시기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웬걸! 같은 스승 밑에서 배운 은효는 별처럼 빛나는 사준을 남몰래 사모하는 중이었고 그 마음을 전할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거리를 두고 지내던 두 사람은 스승님의 다급한 부름에 불려 나가서 '연정초'라는 신비한 약초를 연구하게 되었는데...

겉은 멀끔하지만 속은 구렁이 백 마리 키우는 남주와 남주의 속도 모르고 팬심으로 속앓이 하는 여주의 이야기 입니다. 둘 다 서로에게 마음은 있는데 전하질 못하고 계기가 생기기만 기다리는 쌍방 짝사랑 삽질물이었어요. 스승이 건넨 약초를 연구한다는 일념에 불타는 진중한 여주와 그런 여주에게 전심전력으로 직진하는 남주의 겉과 다른 시커먼 속내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초반에는 동양풍 이야기답게 진중하고 기품있게 진행되다가 남주가 가면을 벗고 음흉한 속내를 보인 뒤부터 글도 초반의 맛을 잃어버린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태자를 둘러싼 사건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처럼 나와 놓고 실제로는 별 역할을 하지 못하고 이야기 판만 키워버린 것이 아닌가 해서 그 부분을 보완하고 분량을 좀 늘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냥 포기하기엔 은효의 매력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에피소드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문릿노블은 레이블 특성상 적은 분량에 많은 이야기를 담게 되어 아쉬움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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