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부탁으로 천재 첼리스트 지세훈의 공연장에 스탭으로 참가하기 된 김하연은, 현장에서 난처해하는 다른 사람을 도우려다가 지세훈의 대기실에 들어가게 됩니다. 절대 들어가지 말라는 신신당부에도 잠깐이면 되는데 뭐 어떻냐는 생각이었지만, 결국 세훈과 마주치고 마는데...다한증이 컴플렉스인 하연과 타인의 피부에는 닿기도 싫은데 하연의 몸에 있는 물방울은 사랑스럽기만한 세훈 두 사람이 쓰는 안하무인 나르시시즘 지세훈 사람 만들기 프로젝트!입니다. '날 때린 사람은 니가 처음이야.'라는, 라떼는 말이야~ 소환하는 대사로 한 번, 계약으로 묶어 두고 '계약서는 내 발 아래 있다'는 대사로 두 번 놀라게 한 안하무인 지세훈은 사실 이 책을 타 서점에서 사고도 읽다 포기하게 만든 원흉이었습니다. 워낙 비호감인 녀석이라 굳이 참고 읽을 필요가 있나? 싶게 만들었었는데 2권 이후가 재미있다는 리뷰에 한 번 더 속아보기로 했거든요. 확실히 1권의 진입장벽이 높다 보니 그 장벽을 넘은 후에는 다른 것이 장벽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의미심장했던 세훈의 가정도 재벌 치고는 평범(?)하고(하연이가 놀랄 정도!) 하연을 힘들게 하던 하연이 어머니도 그냥 우리 엄마 같았어요(...) 둘 사이에 끼어드는 이물질도 없고, 의미 없는 악조도 없이 두 사람이 싹틔우는 감정만 따라가면 되어서 1권 이후에는 감정 낭비할 부분도 많지는 않았습니다(세훈이 성격 탓에 없다고는 차마...) 어려서부터 천재라 안하무인으로 자란 녀석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달달하게 녹아내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세상 단 한 사람만 중요한 까칠남과 그런 까칠남 덕에 자존감을 회복한 여주라는, 제가 좋아하는 관계도라서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까칠남의 달달함 최고조인 대사 투척하고 이만 줄입니다."김하연. 난 첼로는 사랑 안 해. 그냥 도구일 뿐. 그런데 너는 하려고, 사랑."(오글오글 하는데 세훈이 입장에서는 이게 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