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달빛마카롱 - 1. 윈드시어 달빛마카롱 1
킴쓰컴퍼니, 이윤정(탠저린), 물빛항해 / 다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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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9시 35분에 김포 공항으로 출발하는 로나 항공 RN4646편이 제주 인근 해안에서 시작된 돌풍으로 인하여 결항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갑작스러운 돌풍으로 제주도에 발이 묶인 세 커플의 이야기를 모은 단편집입니다. 같은 소재로 쓴 글인데 작가 각자의 개성에 따라 다른 이야기가 진행되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1. 킴쓰컴퍼니 작가님의 이야기 - 이래도 되는 날

원치 않는 맞선을 보기 위해 제주도에 와서 허탕을 친 이은아와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두고 내린 <캡틴 로이드 환상동화>라는 책 덕분에 출장을 온 목적도 달성하고 사랑도 만나게 된 강재엽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당차고 드센 모습을 보이지만 사실 계모에게 억눌려 살던 은아와 개인적 아픔을 가지고 있던 재엽이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사랑이 되는 과정이 풋풋하고 발랄해서 좋았습니다. 은아의 동화에 대한 해석이 인상적이었어요.

2. 이윤정 작가님의 이야기 - 돌풍이 다가와 마음을 흔들면

남자와의 관계는 하나의 의미만을 갖는다 생각하는 여자, 기태라에게 남동생 기획사의 사장인 김진혁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진혁이 태라에게 접근한 이유가 순수하지 않았기에 둘은 헤어졌고, 갑작스러운 돌풍은 둘이 재회할 계기를 마련해 주는데...

태라의 성격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였습니다...만 저는 당찬 태라가 좋았어요. 그보다는 태라와 진혁을 둘러싼 주변의 반응이 짜증이 났습니다. 누나가 사랑이라는 것을 믿지 못하는데 꼭 그래야만 했냐...철없는 동생아!

3. 물빛항해 작가님의 이야기 - 귤 향 가득한 밤

회사의 착오로 출장일 전날 표를 받은 주향은, 상대방의 배려 덕분에 거래는 무사히 마치지만 윈드시어로 제주에 발이 묶입니다. 거래처 사장의 오빠가 운영하는 <거북이 그늘, 서점, 북 스테이>로 향한 주향과 평소 주향에게 마음이 있던 남태석에게는 이 태풍이 단순한 의미가 아니게 되는데...

제목 그대로 귤 향 가득하고 세 단편 중에서 가장 제주도 냄새가 날 것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한결같은 남자 태석과 상처가 있는 여자 주향의 잔잔한 이야기는 고즈넉한(아마도? 제가 제주도에 가본 적이 없어요.하핫;) 제주도의 바다와 굴밭을 연상하게 하네요. 이야기와는 별개로 향긋한 청귤청과 달큰한 구운 귤, 시원한 얼린 귤이 먹고싶어졌습니다...아...츄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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