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썰어버리는 악귀라는 위명과 달리 곱디 고운 미청년인 현단령은 사실 분내와 우유단내 날 것 같은 소년이 취향인 변태(...)입니다. 그런 단령 앞에 이상형의 총집합 같은 소년 천효강이 나타나고 순식간에 마음을 빼앗기지만, 저런! 효강은 본인이 모셔야할 황자저하였습니다. 어린 황자를 보고 반한 마음을 접지 못하고 주변만 돌던 단령은 동료인 능천의 심기를 건드려 소중히 간직해오던 무언가를 효강에게 빼앗기고 마는데, 과연...? 하는 이야기 입니다. 저 잘난 줄 알고 세상사 다 아는 척 하였지만 정작 능천이 콩찜한 위지운보다도 눈치가 없어서(굴러 봤어야 알지...) 제 무덤 제가 파고 흙도 챱챱 잘 덮고 알아서 족쇄랑 수갑도 차고 엉덩이고 곱게 닦고(아 눈물이ㅠㅠ) 소중히 간직한 엉덩이를 황자에게 바치고서도 황자의 검은 속내를 파악하지 못해(우리 애기 황자님이 그럴리가 없다고!) 끌려다니는 모습이...폭소. 파하핫. 사실 초반에 단령이 너무 변태같아서 그 부분 고비 넘기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거든요. 근데 이렇기 곱게 바치려고 그런 거였니... 거창하고 장황한 삽질이 인상적입니다. 심지어 우리 애기 황자님을 언젠가는 깔아보겠다며(어 그거 기승...위^^) 알짱거리다 또 깔리는 것을 보고 포복절도 했어요. 하핫. 동양풍인데 머리 아픈 일은 별로 없고 애기 얼굴의 속 시커먼 황자가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속은 맹탕인 호위무사를 요래조래 버무려서 호로롭 하는 것을 유쾌하게 감상하면 됩니다. 선선한 바람 살랑거리는 봄에 읽기 딱 좋은 가볍고 분홍분홍한 이야기였어요.하지만 저는 능천이 좀 더 취향이라(생글생글 웃으면서 엿먹이는 공이라니 진짜 좋지 않나요?) 능천과 위지운의 분량이 너무 적은 것은 아쉬워습니다. 유우지님 능천 같은 공 잘 굴리실 수 있잖아요! 눈치 잘 보는 위지운이 능천 밑에서 얼마나 눈 굴리면서 요리조리 피하다가 발을 헛디뎌서!네! 잘 써주실 수 있잖아요!ㅠㅠ 외전 필요한 책에 춘풍난만 ~능천X지운~ 메모해두겠읍니다. 언젠가는 나와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