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GL] 악마는 신세를 입는다 (총4권/완결)
봄쌀 / 누보로망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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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들킬까 나 혼자 몰래 간직하던 소중한 첫사랑은 상대의 "어쩌라고? 병신 주제에." 한 마디에 산산조각 나버리고 이제는 불편한 다리 탓에 직장에 오래 붙어 있을 걱정을 해야 하는 단태연은 '릴리에듀'의 구석진 곳에서 연구하는 연구원입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그 곳에서 4년이나 버틴 그녀를 부른, 일면식도 없던 본부장은 태연에게 스타강사 '스텔라'의 개인 연구원이 되어주십사 부탁하는데, 그 스텔라가...첫사랑인 신세진이라고?

많은 사람들의 추천글을 보고 왠지 모를 부담감에(나 혼자 재미없으면 어쩌지 울렁증) 쫄아서 책을 폈는데, 어쩌면 좋아요. 날 가져요, 세진 언니...꺄아!(세진이라면 벌레보듯 하면서 ㄲㅈ하겠지) 기우였네요. 어쩜 이리 묘사를 잘 하셨는지 첫 장부터 눈에서 하트가 뿜어져 나왔는데, 읽을수록 태연이는 외유내강의 진국인 인물이고 세진이믄 외강내유해서 귀여운(음?) 사랑스러운 사람이었습니다. 일상으로 보여주는 모습도 좀 치일 것 같은데, 태연이 앞에서만 보여주는 사랑스러움은...크으! 태연이 네가 착하게 살더니 그 보답을 받는구나ㅠㅠ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태연이랑 세진이 케미도 좋지만 그 외에 나오는 인물들도 하나같이 개성이 뚜렷한 점도 인상적이었어요. 누구 라나 매력으로는 뒤지지 않는군요. 첫 페이지에서 마음을 콱! 주지 않았다면 흔들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진이 너는 운 좋았던 거니까 태연이한테 더 잘하렴.

장르를 크게 타지는 않지만 여중 여고를 나와서 그런지 GL에는 큰 환상이 없었는데 제대로 치이는 백합을 만났네요. 분량도 호덜덜해서 뷰어가 작동을 제대로 못하고 자꾸 꺼지는 것을 달래가며 읽었습니다. 이렇게 긴 이야기에 텐션이 떨어지지 않는 것도 놀라운데 끝까지 감정선이 살아있다는 점이 더 놀라웠어요. 장르불문 잘 쓰인 글은 사람을 당기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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