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연맹 중 힘을 숭상하는 적의 연맹에서도 세력가였던 일루미난의 고명딸 이릴카는 동맹 가문이자 약혼자이고 믿었던 친구이기도 한 세너루스 타츨리카에게 가족을 살해당합니다. 간신히 몸을 피하고 용병단을 전전한지 10년. 이제는 잊었다 생각했던 과거의 일이 다시 그녀를 쫒아오고 스스로를 '카사르'라 소개한 정체불명의 기사에게 납치당하게 되는데...이 기사, 납치범 치고는 묘하게 예의바르고 매력적인데?하는 이야기 입니다. 국가 간의 알력관계가 상당하고 용병단의 관계도 그렇고 연맹 중에 신성국가도 있어서 그들의 지위도 특수하고 등등 설정이 많은데 그걸 짧은 이야기에 때려넣으려다 보니 복잡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정치 이야기 빼고 읽으면 혼자 10년 구르면서도 기죽지 않는 당찬 여자 이릴카가 세상에 무심한 성기사 카사르를 홀랑 잡아 먹는 이야기 입니다. 금욕적으로 생긴 흑발 흑안의 성기사가 성욕에 굴복하여 무너지는 것이 포인트~(아님)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배신당해서 마음의 상처가 많은 이릴카에게 평생 그녀만 바라볼 준비가 되어 있는 남자 카사르의 존재는 찰떡같고 좋았습니다. 정력남이고...둘 다 훈련받은 사람들이라 지치지도 않고...좋아요(흐뭇) 좀 더 길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매끄럽게 끌어낼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나폴 가문의 매력 터지는 6형제 중에서 나머지 다섯 형의 이야기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