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아버지. 차라리 죽어 버리세요.'자신의 재능에 한계를 느끼고 스승의 손자를 납치, 감금한 남자를 아버지로 둔 현진원은 그 일을 계기로 아버지가 자살하고 어머니는 정신을 놓고 배다른 여동생이 생기는 등 온갖 고통을 겪게 됩니다. 어찌어찌 자라 잘 나가는 호스트가 된 진원의 가게에 과거 납치사건의 피해자 서은호가 나타나 엉뚱한 말을 합니다."내가 다,당신을 사랑하게 해 주세요..."우상처럼 숭배하던 아버지를 잃게 한 원흉과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준 사람의 아들. 잘못된 만남 같지만, 서로를 증오해야만 하는 관계 같지만 같은 사건을 겪었기에 서로를.가장 잘 이해할 수 있고 또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두 사람의 아프면서도 안타깝고 또 사랑스러운 이야기였습니다. 초반부 넘기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이런 걸 생각해 내시다니 작가님 천재이신 듯. 하지만 너무나 생생한 묘사라 읽기 힘들었어요ㅠ) 한참을 끌다가 결국 덮었는데 용기 내어 읽어 보니 아프기만 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아픈 과거를 사랑으로 극복해내는 두 사람의 용기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밝게 만들어주는 조연들의 역할도 좋았습니다. 대신 분위기를 무겁게만 만드는 조연들은 미웠어요. 이야기의 진행을 위해 필요했다는 것은 알겠지만요.상당한 구작이지만 구작느낌 크게 나지 않는 세련된 문체야 이야기 진행, 섬세한 감정표현이 인상적이었습니다.(무려 2009년 작품! 깜짝 놀랐어요.) 좋은 작품 출간해 주시는 더클북 분들 치얼스~ 다른 좋은 구작들도 나오길 기대하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