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세상의 레시피들 (총3권/완결)
쇼시랑 / ABC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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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먹는다, 너."
"네?"
"맛있는 냄새."

직장 내 폭력과 착취를 견디지 못한 로는 도망치다가 도착한 숲에서 비를 피해 마을사람들이 기피하는 오래된 성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로를 먹을 것으로 인식하고 잡아먹겠다는 소녀(?)에게 자신보다 더 맛있는 것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겠다는 제안을 하는데...

본격 식도락 로판! 맛있는 음식을 찾지 못하면 오늘 저녁 식사는 내가 될 운명이라 필사적인 청년과 그를 믿고 따르는 (호구)(물주)(호위)소녀의 파란만장한 여행기 입니다. 로는 살기 위해서 타르야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려 노력하고 음식의 맛있음을 전달하려 노력하기 때문에 이 책은 상당히 위험해져버렸습니다. 키워드에 #공복주의 #다이어트 필수인 것. 끊임없이 나오는 맛있어 보이는 음식에서 저를 구원하는 것은 저한테는 타르야같이 힘 쎄고 돈 많은 물주가 없어서 맛있는 것 대신 먹을 수 있는 것을 먹어야 한다는 현실(...)입니다. 대신 대리만족은 화끈하게 할 수 있어요. 타르야가 정말 끊임 없이 먹거든요.

처음에는 타르야와 로의 식도락 여행기였으나 세상물정 모르는 두 사람이 같이 여행하다보니 사기도 당하고 감옥도 가고 노예도 될 뻔하고 온갖 파란만장한 모험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식도락도 재미있지만 모험기로도 충분히 재미있어요. 그리고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로의 철학적 고찰이...허허허 타르야는 무엇이든 먹으려 해서 로는 인간을 먹지 않게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옷 입히기 위해 노력하고 예절...등등을 위해 노력하며 인간을 구성하는 것들에 대해 계속 고민합니다. 그러다보니 음식. 모험. 철학 다 갖추었지만 로맨스는 살짝 부족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가장 맛있는 것을 남겨 두는 타르야의 마음에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타르야는 누구인가?와 왜 '먹어야'(그 먹다가 아닌 것 같지만 그럼 19세가...읍읍읍)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았지만, 사소한 몇 가지를 빼면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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