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찾아 서울에 왔다가 사업 말아 먹고 맨 바닥에서 자는 친구 해룡의 현실과 마주하게 된 마동욱은 이모의 뜻에 따라 점을 치게 됩니다. 진짜 신이 내린 것도 아닌데 그리스.로마 신화의 '큐피드'를 모신다는 점집에 애정운을 보려는 사람이 북적이고, 원나잇 상대인 정수영마저 점을 보러 오는데...국희 작가 글을 여러 편 읽다 보니 하나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이야기가 급전개되긴 하는데 애들이 되게 현실적이에요. 해룡이...보다 혈압돋을 뻔 했지만 현실에 이런 놈 꼭 있겠죠. 그리고 해룡에게 딴지걸면서도 결국 함께 하고야 마는 마동욱도 존재할겁니다. (이름이 마동욱이라서 몰입에 방해가 되었던 것은 안비밀) 정수영은 얼빠고 마동욱은 상처남인데, 얼빠쪽은 이해가 되지만 상처남은 이해가 잘 되지 않았어요. 스스로도 상처받을 일이 아님을 알면서 왜 상처받았는지? 참한 고향여자랑 결혼할거라고 다짐하자마자 수영이랑 원나잇 하는데 솔직히 너 너무 없어보였....큼큼.이런저런 걸림돌이 있었지만 분량이 짧아서 그런지 오히려 쓸데없는 이야기 빠지고 전개도 빨라서 좋았습니다. 큐피드 신이라니...이번달 신작은 개그컨셉이 확실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개그물이라 그런지 가볍게 읽기도 좋았습니다. 몇 가지 거슬리는 것만 없다면 지금까지 읽은 국희 작가의 책 중에서 만족도는 제일 높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