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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형님의 여자 (총2권/완결)
국희 지음 / 로아 / 2018년 10월
평점 :
아홉 번째 만나는 국희 작가의 책입니다. 이제 한 권 남았다
시작부터 아응!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악마의 연인도, 너에게 끌려도 아응!으로 시작한 것 같은데 기분탓일까요.(다른 책 같은 느낌) 아무튼 터키 마피아에게 쫒기던 마두물산(무협지 악당이 차린 회사 이름 같다) 전무이사 윤혁주는 여성용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던, 인형같이 생긴 조인영의 칸에 들어가서 위기를 넘깁니다. 봉변을 당해 볼일을 보지 못한 인영은 혁주때문에 보지 못하던 볼일을 보고(이걸 꼭 넣어야만 했을까) 인영이 볼일을 보는 사이 한국으로 튀어버린 애인을 잡기 위해 - 혁주는 어머니를 속이기 위해 - 둘은 한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국희 작가는 나쁜 남자를 좋아하나? 싶을 정도로 나쁜 놈만 나오던 이전 책들에 비해선 그나마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남주였는데, 역시나 2권에 들어가니 본인의 성격을 드러냅니다. 너도 정상은 아니었구나(...) 엄청난 집착을 보여주는 혁주탓에 행복을 느끼기도 잠시, 혁주의 직업이 직업이다보니(손 씻은 조폭) 정말 뜬금없이 납치되고, 둘의 사랑은 고난을 겪으며 점점 더 깊어집니다.(그리고 저의 속도 점점 타들어가는) 혁주 아버지와 바람난(!!!) 혁주의 전 여친도 나타나고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질 뻔한 이야기는, 바다보다 넓은 마음을 가진 (호구)인영의 보살핌으로 무사히 원점으로 돌아오고 인영의 사업아이템 인터넷 의류 쇼핑몰과 유통의 마두물산의 힘으로 업종변환에 드디어 성공한 두 사람은 마두어패럴을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인영의 친구이자 동업자까지 혁주의 부하랑 엮이면서 두 커플은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9번째 만에 그나마 마음에 드는 남주를 만나서 다행이었습니다. 모든 점이 다 마음에 들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개그 센스가 저랑 상성이 안맞습니다)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 삽질도 조금만 하고,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으며, 나름 효자라서 좋았어요. 그리고 마음이 태평양같이 넓은 인영도 나쁘지 않은 캐릭터였습니다. 고부갈등도 없고, 가끔 나오는 뒷목 잡는 에피소드를 빼면(갑자기 납치된다던가) 튀는 것 없이 무난한 전개였습니다. 끈기를 가지고 읽다 보면 어느 정도 마음에 차는 책을 만나겠거니 했는데 몇 가지 빼면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얘기를 만나서 다행이었습니다. (성차별적인 요소들은 시종일관 들어있지만, 이건 포기하는걸로...) 다만, 혁주의 집착이 무늬만 집착이지 그 깊이가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다음 작품에선 제대로 집착하는 집착남을 써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