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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너에게 끌려 (총2권/완결)
국희 / 로아 / 2018년 9월
평점 :
언젠가는 마음에 꼭 맞는 작품을 만날 것만 같은 작가!
10월에도 이어지는 국희 작가전으로 만난 <너에게 끌려>입니다.
시작부터 씬이 나와서 당황했네요. 악마의 연인이랑 시작이 같...큼큼. 아무튼.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부르주아라서 고생이라고는 한 번도 해본적 없는 땅부잣집 손자 권웅은 모든 것을 손에 쥐고 놓지 않던 할머니 감 여사 탓에 강남의 타워팰리스도 타고 다니는 람보르기니도 자기 것은 아닙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던 순간에도 파워 응응을 하고 있던 웅은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고인의 성북동 자택에서 1년 생활하기, 실패하면 유산 없음'을 실행하기 위해서 성북동으로 향합니다. 감 여사와의 작은 인연을 맺은 콩나물국밥집 딸이자 사거리 무림관에서 격투기 사범을 하는 최지우의 도움을 받아 성북동에서 터를 잡아보기로 합니다.
글래머러스한 신사임당 같은 여자와 결혼하는 것이 꿈이어서 원나잇을 해도 체외사정을 고집하는 웅에게(아니 피임도구를 쓰라고) 최지우는 자신의 이상형과 거리가 먼 여자이지만, 어째서인지 마음이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신사임당을 제대로 알면 절대 너의 이상형은 되지 못할것이다)
할머니의 유언장에 적힌 은인을 찾아 최지우의 집에 세를 들어 살면서 난생 처음 연탄보일러를 사용하고 이산화탄소 중독에 빠진 웅을 보며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아무리 똥손이어도 그거 하나를 제대로 못하냐 싶어서요. 저도 연탄보일러를 사용한 세대였지만(나이 탓이 아니라 달동네라서) 어지간 해서는 이산화탄소 중독이 되기 힘든 구조인데 대체 어떻게?! 신식이라 안전하다더니 다 뻥이었습니다. 아무튼 병원에 실려간 웅을 간병하다가 드디어 진도를 나가는 두 사람!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연애다운 연애를 해서 다행이라고 안심하는 제 뒤통수를 치기라도 하듯 선보라는 말에 일을 치르는 두 사람. 그리고 역시 피임은 하지 않는구나...
2권으로 넘어가면서 둘의 사랑은 급물살을 타고 갑자기 화재가 나고 지우를 잃을 뻔한 충격에 사랑을 깨닫고 여전히 웅이 철은 들지 않았지만 사랑은 확인한 두 사람이 아이도 낳고 알콩달콩 잘 살게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끝까지 지우가 아깝긴 한데, 뭐가 아까운지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웅이 얘기만 나온 것도 있고, 여전한 순결타령에(이것 많이 싫어합니다) 넥타이 메기 싫으면 결혼하라는 얘기나(요즘은 기성품으로 묶어져 나오는 것 많습니다) 격투기선수가 밤일 하다가 아프다고 해도 되냐는 말에 실소를... 1권은 밝은 로코 분위기라서 그럭저럭 읽을만 했는데, 2권에서는 너무 급전개고 상황에 대한 설득이고 뭐고 놓아버린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뜬금없는 화재와 불났는데도 자느라 나오지 못한 지우...잊지 않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