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환경에 놓여 문화가 꽃피는 나라 콘스탄스는 갑자기 성장한 사막 유목민의 나라 니케의 침공을 받아 멸망하게 됩니다. 침략의 주역 니케의 4황자 유리는 콘스탄스의 유일한 왕위 계승자인 헤이나를 전리품으로 취하는데...연재할 때 호불호가 극명하기 갈렸던 작품이네요. 연재본은 그냥 넘어갔으나, 정발이 되었으니 구매했습니다. 김빠님의 책인데 유리가 손도 안대고 초반을 넘겨서 좀 놀랐어요. 아무래도 노예로 취한 관계인데다 둘이 원수지간이다보니 몸정->맘정의 흔한 루트를 생각했는데 뜻밖에 마음도 서서히 열어 가는 관계라는 것은 기대 밖이라서 좋았습니다. 다만, 헤이나이 매력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금발에 녹색 눈동자의 미인이라는 것? 도도한 것도 잘 모르겠고 그냥 왕족이라서 적당히 자기 상황 파악이 잘 안되는 것 아닌가 싶고요(막말) 그렇다고 유리가 특별한 매력이 있는가 하면 그것도 조금...그랬습니다. 유리는 상황에서 유추 가능 한 성격이었기 때문에 의외성도 없고, 그 분야(전쟁광, 집착남)에서 특출나게 기억에 남을만한 캐릭터도 아니었습니다.기본적으로 글을 잘 쓰는 분이다보니 글의 진행도 무난하고 이야기의 짜임도 적절하고 등장인물들도 알아서 잘 활동하였지만, 그렇기에 무난하게 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