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관오리가 들끓는 왕국에서 비교적 청렴한 편인 부모아래서 건강히 자라던 정사영은, 뜻밖의 재앙으로 부모를 잃고 친척에게도 배신당해 도적의 손에 키워집니다. 그러나 의부마저도 '의적'의 탄생을 두려워 한 높은 사람들에 의해 살해당하고 아버지의 의지를 이어 의적 '비월매'가 된 사영은 부패한 관료의 집을 털다가 신비한 구슬을 먹게 되는데...비교적 짧은 분량에 사영, 적호 척융, 은호 류하의 사연이 빠짐 없이 들어가 있는데다 간간히 나오는 씬도 분량이 적절하네요 내용이면 내용, 씬이면 씬 모두 단디 잡아두셨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야기를 다루려다 보니 전개가 급전개인 구간이 종종 있어서 고건 좀 당황스러웠어요. 이해 못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유를 가지고 풀어나가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너무 설명투였던 사랑하는 이유라던가 류하의 비밀 등이요 척융은 초반 기대에 비해 활약이 크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단순 직진남의 매력이란 것도 있는데, 얜 척 봐도 그냥 조연중의 조연이라...쩝.길지 않은 분량에도 만남. 재회. 사건. 결말에 에필로그까지 꽉 짜인 전개에 무협 맛 가미한 판타지 소설이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